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실시한 투표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70%가 경제가 가장 중요한 투표 요인이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절반 이상은 부시 전 정권이 금융위기 등 현재의 경제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응답자 30%는 경제가 갈수록 악화될 것이라고 했으며, 40%는 경제가 앞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중서부 투표자들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 부흥에 대해 가장 관심이 높았다고 NYT는 전햇다.
투표자들이 느끼는 경제적 친밀감도 오바마 대통령이 강했다. 응답자 대다수는 오바마가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많이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오바마의 정책이 일반적으로 중산층을 우선으로 한다고 답했고 절반 이상이 롬니가 부유층이라고 생각했다.
투표자 가운데 60%는 부자를 포함해 세금을 더 올려야 한다고 전했다. 35%만이 절대 세금을 올리면 안된다고 말했다. NYT는 롬니는 유권자들에게 재정적자 우려를 제대로 설득시키지 못했다고 전했다. 투표자 10명 중 1명만이 적자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다만 어느 후보가 경제를 더 잘 이끌었느냐는 질문에 롬니 후보가 근소하게 오바마 대통령을 앞섰다.
CNN방송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오바마를 선택했다. 여성이 오바마에게 던진 투표율은 55%, 남성이 던진 투표율은 45%를 차지했다. 롬니의 경우 남성(52%)이 여성(44%)보다 더 지지했다. 연령대별로는 오바마 대통령가 젊은층의 지지를 확보했다. 만 18~29세 투표자 60%가 오바마를 선택했고 30~44세는 52%가 지지했다. 롬니에 대한 지지는 18~29세가 37%, 30~44세는 45%를 차지했다. 그러나 45~64세 투표자는 51%, 65세이상은 56%가 롬니를 지지했다. 45~64세 투표자의 오바마 지지는 47%, 65세 이상의 지지는 44%에 그쳤다.
오바마에 대한 소수인종의 지지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아프리칸아메리칸·히스패닉들의 투표가 압도적이었다. 인종별 구성은 백인이 72%를 차지하고 아프리카아메리칸이 13%, 히스패닉계 10%, 아시안계 3%로 이뤄졌다. 가장 투표율이 높은 백인 중 59%가 롬니를 선택했고 오바마는 39%에 그쳤다. 롬니는 동성결혼·낙태· 불법 이민을 금지하는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백인성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아메리칸의 경우 무려 93%가 오바마를 선택했다. 히스패닉계의 경우 72%가 오바마를 지지했다.
오바마 효과는 이번 선거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백인 유권자들이 피부색에 따라 표를 던질 것이란 우려로 젊은 층과 흑인들의 대거 투표 현상이 이번 선거에서도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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