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 대비 5.3원 내린 108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 9일 1077.3원(종가)을 기록한 이후 14개월만에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미국 대선 종료로 통화정책 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0.6원 하락한 1090.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1090원대 초반을 달리던 환율은 출구조사 및 개표결과에 따라 오바마 당선이 유력하다는 보도와 더불어, 오전 10시 15분께 중공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으로 추정되는 매도세 유입으로 인해 1080원대로 떨어졌다.
특히 심리적 지지선으로 인식되던 1090원 선이 무너지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가 늘면서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환율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해지면서 미국 정부가 양적완화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라, 달러도 약세를 계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등으로 하락 속도는 제한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재정절벽 이슈 등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환율 하락세(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음 심리적 지지선은 1080원선으로 예상되나, 하락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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