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이날 시카고에서 가진 수락 연설에서 “오늘밤 선거로 미국인들은 바른 길로 되돌아왔으며 우리는 모두 가족이다”며 “미국을 완벽하게 만드는데 한 발 더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의 길이 험난하고 최고의 순간이 오지 않았다”며 결의를 내비쳤다.
오바마와 미트 롬니 후보는 투표율에서는 50% 대 49%로 근소한 차이였지만 대부분의 경합지역에서 오바마가 승리하면서 예상밖의 승부가 펼쳐졌다. 오바마는 승부에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경합주 오하이오, 버지니아,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콜로라도에서 승리했다. 공화당의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 지역구인 위스콘신마저 오바마로 기울면서 이날 22시께(현지시간) 공화당의 정권교체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오바마는 물가·세수·헬쓰케어 등 경제관련 이슈에서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으며 승리를 이뤄냈다. 뉴욕타임스·CNN 등은 투표자 여론조사에서 대다수가 투표에 가장 영향을 미친 이슈로 경제를 꼽으며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바마는 앞으로 부자 증세 등으로 재정을 확대하고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며 주택경기 및 고용시장을 개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의 주택·소비지수 등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허리케인 샌디 피해복구에 오바마가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재선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아쉬운 점은 이번 선거에서 미국의 단합된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오바마의 지지는 주로 여성 흑인 저소득층으로부터 나왔다. 지난 선거에 이어 흑인 90% 이상이 오바마를 선택했고, 백인은 59% 이상이 롬니를 지지했다. 여성은 절반 이상이 오바마에게 투표했다. 또한 소득이 많을수록 롬니를 선택하고 적을수록 오바마를 지지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가 어떤 정치적 지도력을 보여주며 경제를 어떻게 회복시킬지가 과제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가 지난 임기에서 이루지 못한 의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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