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원장은 7일 63빌딩에서 열린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감독원을 건전성 감독기구와 소비자보호기구로 나누는 쌍봉형(Twin Peaks) 체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하드웨어가 바뀐다고 소프트웨어가 바뀌진 않는다는 것이다.
권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쌍봉형 체제를 도입한 나라는 호주와 네덜란드 두 나라 뿐”이라며 “이들 나라에서도 기관 간 알력다툼으로 부작용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원을 하나 더 만들면 연간 2000억원이 든다”며 “이 비용은 결국 소비자와 금융회사가 부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감독체계 개편은 조직을 바꾸는 것보다 구성원의 생각과 사고가 바뀌어야 한다는 게 권 원장의 견해.
그는 “금융감독체계 개편은 공급자인 금융당국보다 소비자와 금융회사의 입장에서 봐야한다”며 “금융회사가 소비자 보호에 좀 더 노력하고 당국도 이런 방향으로 사고와 행동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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