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우 비상에듀 입시전략연구실장은 "정시에서 수능 성적 반영은 대학․계열별로 비슷하지만 일부 모집단위 또는 우선선발의 경우 반영 영역과 비율이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예를 들어, 고려대 자연계열 우선선발의 경우 일반선발과 달리 언어를 제외한 ‘수(40%)+외(20%)+과(40%)’ 성적만 반영하거나 성균관대의 경우 인문계열 우선선발의 경우 ‘언(33%)+수(34%)+외(33%)’만 반영하기도 한다. 또한 한림대 의예, 인제대 의예, 상지대 한의예 등은 일반 모집단위와 달리 언수외탐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한다. 자신의 수능 영역별 성적의 강약과 목표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을 꼼꼼하게 비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의 경우 1단계에서 수능 성적으로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학생부 성적과 인문은 논술고사(30%), 자연은 면접 및 구술고사(30%)를 실시해 합산 반영하기도 한다.
수능 시험 후 영역별로 자신이 맞은 배점을 곱해 합산한 점수가 가채점 점수다. 실제 정시모집에서 대학∙학과별로 수능 성적을 반영하게 되면, 원점수가 아니라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를 주로 활용한다. 하지만, 수능 채점 결과가 발표(11.28)되기 이전에 자신의 수능 성적이 전국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가를 알고 정시모집에 진학 가능한 수준을 진단해야만 진행 중인 수시모집의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와 수시2차 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가 있다.
가채점 성적으로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결정해야 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시 모집 가/나/다 군별 진학 가능한 수준 진단△수시 1회차 지원 대학∙학과의 대학별고사(논술, 면접 등) 응시 여부 판단△수시 2회차 모집 대학∙학과 지원 여부 및 지원 수준 진단
조사 결과, 가채점한 성적과 실제 수능 성적의 오차가 큰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실제 성적보다 가채점을 높게 채점한 경우, 정시 모집 합격 가능 수준이 지나치게 높아져 수시1차 대학별고사에 응시하지 않게 될 뿐만 아니라, 수시2차에도 지원하지 않고 정시모집에만 지원하게 된다. 그러나 수능 성적 발표 후에는 정시 진학 가능 수준이 수시 지원 대학보다 훨씬 낮아지게 된다. 영역별 가채점은 후하게 하는 것보다 박하게 하는 것이 수시/정시 지원 판단에 더 이롭다.
정시모집에서 수능 4개 영역 중 1개 영역만으로 선발하는 대학은 없다. 2∼4개 영역의 합산점수를 활용해 선발한다. 여기에 계열 또는 모집단위별 특성에 따라 영역별로 반영비율을 달리하고, 교차지원에 따른 수리‘가, 나’형, 사탐/과탐 가감점 여부를 적용해 대학별 반영 점수로 계산하게 되면 언수외탐 / 언외탐 / 수외탐 등 반영 영역군에 따라 수능 성적의 유·불 리가 달라진다.
따라서 반영 영역군과 원점수/표준점수/백분위점수 등 수능 활용 점수에 따라 조합된 자신의 수능 성적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배치표는 전국 대학·학과의 위치를 수능 점수를 기준으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작성해 놓은 자료다. 하지만 동일한 수능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의 모집단위라도 각 영역별 반영 배점과 비율은 반영하지 못하고, 학생부(일부는 대학별고사 포함) 성적을 제외한 지난 연도(3∼4개년) 수능 성적 및 지원 결과, 최근 지원 경향을 반영해서 작성한 자료이다. 또한 배치표를 만드는 입시 기관에 따라 자료 해석과 통계 방법의 차이를 보여 배치 점수가 다를 수 있다.
때문에 배치표는 개별 대학∙학과들의 합격 가능 점수를 ‘정밀하게’ 나타내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배치표는 합격점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유일한 자료이기 보다는 대학∙학과의 지원선을 가늠하는 ‘기준 잣대’의 하나로서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게 맞다.
일반적으로 배치표의 점수는 평균 점수나 커트라인 점수가 아니라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본 예상 합격자의 85% 커트라인 점수이다.(평균 점수보다 낮고, 커트라인 점수보다는 높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다른 변수들은 고려하지 않고 수능 성적만을 기준으로 설정한 점수이다. 따라서 배치표를 참고하여 대학∙학과를 선택하더라도 학생부 성적, 대학별 고사, 수능 영역별 반영 점수, 수리/탐구 영역 가산점, 모집 인원, 입시 군, 경쟁률 등의 변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도움말=이치우 비상에듀 입시전략연구실장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