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말하면 6일 치러진 선거는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아니고 각 주의 대통령 선거인단 538명을 선정하는 선거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선거에서 과반인 270명이 넘는 선거인단을 확보했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승리한 것이다. 하지만 공식적인 대통령 선거는 ‘12월 둘째 주 수요일이 지난 뒤 첫 월요일’, 올해의 경우 12월 17일 실시된다.
이날 선출된 선거인단은 다음 달 17일 본인이 속한 주도(州都)에서 자기 당의 대통령 및 부통령 후보에게 투표하고 이 투표 결과로 차기 대통령과 부통령이 확정된다. 하지만 이는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다. 선거인단은 미리 지지할 대통령 후보를 서약했으므로 교차투표를 허용해도 다른 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미국 건국 이래 선거인단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결과가 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런 이유로 미국은 선거인단 선거에서 승리하면 바로 당선인으로 불린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같은 직접선거가 아닌 이런 방식의 간접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한다. 선거인단 선거가 끝나면 그 결과는 바로 공개되지 않고 투표함이 수도 워싱턴DC로 옮겨진 다음 내년 1월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개표가 이뤄져 결과가 발표된다. 공식적으론 이 절차까지 모두 마쳐야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은 내년 1월 21일 의회 의사당 중앙 발코니 무대에서 개최된다. 취임식 후 축하 퍼레이드를 하고 백악관에 들어가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정권인수팀은 재선인 만큼 꾸리지 않거나 소규모로 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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