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 미분양 털기 파격 할인… 이번엔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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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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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분양 해소 미지수…중대형에다 편의시설도 미비<br/>서북권 인근 미분양도 영향… 전문가 "할인 분양만으론 무리"

서울 은평뉴타운이 미분양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은평뉴타운 2지구 마고정·우물골 단지 전경. [사진제공 = SH공사]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뉴타운 1호' 서울 은평뉴타운. 총 11개 단지, 1만5276가구로 이뤄진 미니 신도시다. 지난 2008년 5월부터 입주에 들어간 은평뉴타운은 북한산 풍광과 42%에 달하는 녹지율로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친환경 주거단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요즘 은평뉴타운이 미분양 때문에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입주 시작 5년, 주거단지 완공 2년차를 맞았지만 지금도 600여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미분양 물량은 대부분 전용면적 134㎡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다.

분양가로 환산하면 5000억원에 달한다. 사업 시행을 맡았던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매일 꼬박꼬박 내는 이자만도 46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SH공사는 올해 상반기부터 은평뉴타운 미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를 1억원 이상 깎아주는 파격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서울시가 지난 7일 최초 분양가 대비 최대 1억2153만원의 할인 폭을 최대 2억2522만원까지 확대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SH공사는 이날 선납 할인, 할부 분양, 취득·등록세 보전 등을 통해 분양가의 최대 20%까지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은평뉴타운이 서울의 대표적인 악성 미분양 주거촌으로 전락한 이유는 뭘까. 비싼 분양가와 상업·교통시설 미비가 원인으로 꼽힌다.

2007년 초기 분양가는 3.3㎡당 최고 1380만원 수준이어서 비싼 편이다. 또 뉴타운에 들어서기로 했던 초대형 복합쇼핑몰 '알파로스'는 4년째 사업계획안조차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인근에 시장과 대형 마트가 없다보니 뉴타운 입주민은 경기도 일산이나 서울 연신내로 '원정쇼핑'을 다녀야 한다.

은평뉴타운과 평창동을 잇는 민자도로인 '은평새길' 사업 역시 답보상태다. 은평뉴타운 내 한 공인중개사는 "상업·교통시설이 미비해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서울시의 파격적 가격 할인이 은평뉴타운 미분양 해소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미분양 물량이 전부 중대형인 데다 서북권 인근 미분양 물량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서울 서북권 지역엔 은평뉴타운 외에도 미분양된 단지들이 널려 있다"며 "분양가를 최대 20% 깎더라도 인근 지역 아파트들보다 비싸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 고양 삼송지구의 경우 3.3㎡당 1000만~1200만원선에 분양됐다. 고양 원흥지구 보금자리주택은 분양가가 3.3㎡당 850만원 선이다.

미분양 물량이 정상 입주 시기를 한참 넘기면서 바닥과 벽지 등 마감재가 손상을 입는 경우도 있어 새집으로서의 매력도 퇴색했다는 지적도 많다.

이렇다보니 파격 할인에도 미분양 판매시장은 한산하기만 한다. SH공사에 할인 분양 문의는 가끔 오는 편이나 계약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인근 중개업소에도 문의는 별로 없다.

진관동 오렌지공인 박정아 실장은 "은평뉴타운의 본질적인 문제는 교통과 상업시설"이라며 "주민들에게 미분양 할인 이슈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서울시가 할인 판매에 몰두하기보다는 정주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장기 전망은 어둡지 않다. 은평뉴타운 내 삼성공인 구봉석 대표는 "은평뉴타운 상업지역 개발이 완료되고 향후 사교육 시설이 들어서면 주거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은평뉴타운이 미분양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은평뉴타운 2지구 박석고개 단지 전경. [사진제공 = SH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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