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통신은 이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남한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북한에 돌아온 탈북자 김광혁·고정남 부부가 국내외 기자들과 회견을 했다고 전했으며, 조선중앙TV도 이날 저녁 부부의 기자회견 장면을 방송했다.
북한은 올해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뒤 탈북자가 재입북했다며 기자회견을 연 것은 지난 6월28일 박정숙(남한에서는 박인숙으로 활동)씨에 이어 두 번째다.
중앙통신은 "김광혁은 2008년 3월, 고정남은 2008년 9월 중국으로 비법월경(불법월경)해 거간꾼들과 남조선 괴뢰 정보기관의 꼬임과 회유, 남조선에 끌려갔다"며 부부가 남한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다가 속은 것을 깨닫고 지난 9월12일 북한으로 재입북했다고 밝혔다.
김광혁·고정남 부부는 기자회견에서 각각 탈북한 뒤 남한에서 생활하다 알게 돼 2009년에 결혼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북한에서 일시적 경제적 어려움을 이기지 못해 중국을 거쳐 남한에 갔지만 비참한 생활로 후회했다"고 밝혔고, 고씨도 "남조선은 썩고 썩은 더러운 사회였다. 가정도, 직업도 제대로 가질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