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조준희 기업은행장(오른쪽 셋째)과 마이클 스미스 호주 ANZ은행장(넷째)이 업무협약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연말까지 5대양 6대주에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입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의 해외전략 목표다. 해외에 진출하는 중소기업에 든든한 금융지원책이 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현재 국내 중소기업이 진출한 지역, 혹은 향후 진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은행과의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영업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11월 현재 기업은행은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선진국 중심 국제금융시장과 베트남 등 동남아를 포함한 주요 신흥국까지 총 16개 해외점포망을 보유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현지법인 1개, 지점 15개, 사무소 2개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은행이 세운 향후 해외진출의 두 가지 목표는 아시아 핵심시장을 중심으로 영역을 넓히는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과 '5대양 6대주 서비스 거점 마련'이다.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은, 국내 중소기업이 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는 데 역점을 뒀다. 중국과 베트남을 기본 축으로, 인도, 인도네시아 등 주변 유망 아시아 국가를 연결하는 벨트형태의 영업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병행해 이뤄지는 5대양 6대주 서비스 거점 마련 작업은 현지 은행과의 접촉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진입규제 등으로 당장 진출이 곤란한 지역, 또는 중소기업 진출이 많지 않아 직접 진출이 타당시되지 않는 지역의 경우 현지은행과 업무제휴 등을 통해 연계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5월 인도네시아 국영은행인 BRI, 아랍에미리트 ENBD은행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 이어 9월부터 차례로 독일 도이치 은행, 호주 ANZ은행, 스페인 산탄데르은행과 지난 6일 러시아 VEB 은행까지 MOU를 체결했다.
이밖에도 기업은행은 중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터키, 미얀마 은행과도 업무 제휴방안을 협의중이다.
세부적인 아시아 지역 진출 계획으로는 우선, 올해 말까지 중국 텐진과 옌타이에 영업점을 추가하고 내년에는 베이징에도 영업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최근 개발정책이 집중되고 있는 중국 내륙지역에 지난 10월 국내은행 최초로 우한분행을 개점한 바 있다.
베트남은 현재 하노이에 있는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추진중이다. 전환이 확정되면 기존의 호치민 지점과 함께 베트남에서 2개의 지점을 보유하게 된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베트남 남·북부의 주요 경제거점을 아우르는 현지 영업망 구축을 앞두고 있다.
올해 안으로 인도 뉴델리에도 사무소를 열 예정이며, 이후 이 사무소 역시 지점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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