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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채권보유액 4년만에 두 배 육박…“유동성 위기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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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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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증권사들의 채권보유액이 4년만에 두배 가까이 급증해 유동성 위기에 노출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채권은 최근 저금리로 인해 관련 이익이 늘며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악화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시장 금리가 변동할 경우 채권을 처분할 때 자산 유동성 위험이 커질 수 있는 가능성도 내포한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 채권보유액은 지난 2009년 3월말 기준 65조1000억원에서 지난 2010년 3월말 기준 82조2000억원, 2011년 3월말 기준 91조7000억원, 올해 3월말 기준 105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6월말 기준 전체 증권사 자산 237조원 가운데 채권 보유액이 1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사 자산 중 채권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자기매매 확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채권 관련 수익을 위한 채권 규모 증가, RP(환매조건부채권) 편입 및 ELS(주가연계증권) 등 헷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자기매매 확대와 채권 관련 수익 증대를 위해 증권사들이 채권 보유 비중 규모를 늘렸다”며 “특히 올해 7월부터 콜차입 규제 강화로 인한 RP매도,매도파생결합증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늘면서 RP편입 채권 수요와 함께 ELS 등 헤지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채권은 현재 저금리 상황에서 증권업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업계 공통 의견이다. 정부가 경기활성화를 목적으로 향후 금리를 또 내릴 경우 채권 관련 이익은 보다 늘게 된다. 시장에서 증권사들의 1분기(4~6월) 실적보다 2분기(7~9월) 실적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이유 역시 기준 금리 인하로 채권 금리가 내려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의 채권 비중을 늘리는 것에 대해 우려감 섞인 시각도 내비친다.

한국기업평가 박광식 팀장은 “증권사들의 유동성 위험은 보유 채권 신용도를 감안할 때 양호한 수준”이라며 “다만 증권사들의 보유 채권 규모 증가는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RP매도다. 지난 6월말 기준 증권사의 RP매도 규모가 8조8000억원으로 늘며 사상 처음 콜차입을 통한 조달 규모(8조3000억원)를 넘어섰다. 콜차입는 초단기 자금으로 대외 불안이 발생하면 증권사들의 자금 사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규제에 나섰다. 하지만 RP매도 역시 단기 자금이란 점에서 우려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 중이다.

박 팀장은 이어 “RP매도는 일임형이 많아 조달 기간이 짧은 반면 운용은 평균 3.4년으로 차이가 나 조달 기간과 운용 기간 차이에서 발생하는 유동성 이슈가 부각될 수 있다”며 “RP매도 담보 비율은 105%로 만일 기준 금리가 올라가 채권 가치가 떨어진다면 비율을 맞추기 위해 증권사들은 현금이나 채권을 제공하거나 환매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환매의 경우 개별 증권사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증권사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최악의 경우 시스템 리스크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개별 증권사별로 운용 및 리스크 관리 성향에 따라 보유 회사채 신용등급 구성에 차이를 가진다는 점도 우려 요소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현재 증권사가 보유한 회사채는 90% 이상 평균 AA- 이상 우량등급 회사채다. 하지만 대형증권사들은 5% 정도는 A급 이하 회사채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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