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택대출 1세대 ‘부자되니 활짝’..이제는 상황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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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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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부동산시장 시장화 개혁 실시 이후 부동산 대출을 통해 ‘내집마련’에 나섰던 1세대들이 부동산 투자성과에 기쁨의 탄성을 지르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왕(新華網)은 부동산 대출 1세대들이 10년에서 15년간 대출금 상환에 시달렸지만 소득수준이 개선되고 중국 부동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재산을 2배 이상 불리는 등 놀라운 투자성과를 거뒀다고 13일 보도했다. 그러나 투자 기회가 충만했던 지난 10년과 달리 현재는 높은 부동산가격으로 중국 하우스 푸어 시대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부동산시장 시장화 개혁에 나서면서 2000년에서 2003년 부동산 대출을 통한 주택구입 열풍이 불었다. 당시는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대출조건도 좋은 편이었던 만큼 지난 10년간 주택 구입자들의 대출금 상환부담은 지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상하이(上海) 언론매체에 종사하는 한 회사원은 “2000년에 동료들의 ‘미쳤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당시로는 막대한 금액을 대출받아 주택을 구입했다”면서 “매년 월급의 3분의 1을 대출금 상환으로 날려야 했지만 월급이 계속 올랐고 주택 가격도 당시 ㎡당 2800위안에서 최근 2만 위안까지 뛰었다”며 기뻐했다.

한 관련 전문가는 톈진(天津)의 경우 2002년에 주택 가격이 평균 10만~30만 위안 정도였고 은행 대출 규모는 20만위안 이하였다면서 당시 대출금리가 낮고 만기가 보통 10~15년으로 매달 1000위안 정도 부담하면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집값이 몇 배씩 뛰면서 대출금을 미리 상환할 정도로 부를 축적한 사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부동산 대출 1세대들의 기쁨 뒤에는 현 세대들의 짙은 그림자가 깔려있다. 치솟을 대로 치솟은 집값은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대출을 통해 집을 구입한다 하더라도 과거와 달리 집값 상승의 여지가 줄어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 2010년 이후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시장 억제정책을 시행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이에 한국의 하우스 푸어 만연 등과 같은 비극이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펼쳐질 날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택은 주민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더이상 투기대상이어서는 안된다는 게 중국 당국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14일 막을 내릴 예정인 18차 당대회에 참여한 주택도시건설부 부장(장관)은 “부동산 억제정책을 이어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주택 수요와 삶을 보장하기 위해 내년에 600만채의 보장형 주택(서민용 저가임대주택)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12차 5개년 계획기간(2011년에서 2015년)동안 총 3600만채의 보장형 주택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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