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 중국의 새로운 지도부 등장, 환율 하락 등 세계 경제의 불안 요소에 발목이 잡히면서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루한 횡보 장세에 개인 투자자는 물론 기관 투자자들도 마땅한 투자종목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불투명 장세 속에 고액 자산가들을 직접 만나며 자산 관리 현장을 누비는 PB(자산관리사)들이 향후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엿볼수 있는 자료가 나왔다.

하지만 2100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 답변도 7명에 불과해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수의 PB(46명)들이 전망한 코스피 지수대는 2000에서 2100사이였으며, 1900에서 2000사이도 44명으로 비슷했다.
PB들이 연말까지 보유하면 좋을 대형주로 꼽은 종목으로는 SK하이닉스가 2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SK(17건), LG전자(11건), 삼성전자(10건), GS(10건) 순으로 추천이 많았다. 또한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LG상사 등 LG그룹주에 대한 평가가 좋았으며, NHN과 삼성SDI, 현대자동차에 대한 선호도도 높았다.
중소형주 중에는 빙그레와 바이로메드가 6건씩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매일유업(4건), 씨티씨바이오(4건), 락앤락(4건)이 추천 상위에 올랐다. 이외에 컴투스, 파라다이스, 코라오홀딩스, 플렉스컴, 게임하이 등도 추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재정절벽 이슈에 대해서는 극적인 타결보다 일단 시간 벌기식의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전체의 66%로 우세했다. 원만히 타결될 것이란 의견은 32%, 협상이 결렬돼 재정절벽 우려가 현실화 될 것이란 전망은 1%에 불과했다.
버락 오바마 재선에 따른 국내 증시 수혜 업종으로는 바이오가 42%로 가장 높았고, 에너지(27%), IT(27%), 자동차(4%) 순이었다. 유럽 재정위기 관련 그리스의 향후 처리 방안은 유로존에 남을 것이라는 응답이 74%, 탈퇴가 26%로 그리스가 긴축안을 수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수출주에 민감한 이슈인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앞으로 6개월간 1050~1100원 사이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52%로 가장 우세했다. 1000원에서 1050원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35%에 달했다. 반면 1000원 이하 또는 1100~1150원 사이를 전망하는 응답은 소수였다.
중국의 새로운 지도부가 추진할 최우선 과제로는 소비 부양을 위한 경기 부양책이란 응답이 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방정부 채무구조조정이 13%, 공급과잉 산업효율화가 8%로 각각 나타났다. 주택 시장을 살리기 위한 규제 완화를 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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