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2벌타를 받고도 이틀째 상위권을 유지한 양제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양제윤(20·LIG손해보험)이 벌타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2012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을 받을 수 있을까. 18홀 플레이만 남긴 현재 그 가능성은 높다.
양제윤은 16일 싱가포르의 라구나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ADT 캡스 챔피언십’(총상금 4억원) 2라운드에서 합계 7언더파 137타(68·69)를 기록했다. 단독선두 김세영(미래에셋)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다. 김자영(넵스)도 이날 4타를 줄이며 2위에 합류했다.
양제윤은 이 대회 전까지 KLPGA투어 대상 포인트 291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부문 1위는 김하늘(비씨카드)로 293점이다. 대상 포인트는 대회마다 ‘톱 10’에 든 선수에게 부여된다. 우승자에겐 40점, 2위는 22점 등을 받는다.
김하늘은 2라운드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 19위다. 양제윤과 7타차다. 17일 열릴 최종라운드에서 양제윤이 김하늘을 멀찍이 앞선다면 대상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양제윤은 1라운드 7번홀(파5)에서 뜻밖의 2벌타를 받아 더블보기를 했다. 그 벌타를 받지 않았더라면 첫날 김세영과 공동선두가 될 뻔했으나 공동 2위로 마쳤다.
그 홀에서 양제윤의 티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후 곧 지면에 박혔다. 볼 자체의 낙하충격으로 박힌 것. 볼 있던 곳에 마크를 하고 구제받으려고 하는 순간 낙뢰 경보 사이렌이 울려 플레이가 중단됐다. 플레이가 재개돼 7번홀 페어웨이로 간 양제윤은 볼을 플레이스한 채 경기를 속개했다.
그러나 이것이 잘못됐다. 이 경우엔 플레이스하는 것이 아니라 드롭해야 한다. 드롭해야 할 것을 플레이스했으므로 골프규칙 25조2항 위반으로 2벌타를 받은 것. 그 홀 스코어는 파에서 졸지에 더블보기로 변했다.
양제윤은 “이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플레이스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며 “좋은 경험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말대로 벌타에 연연하지 않고 2라운드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허윤경(스위스금융)은 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5위, 양수진(넵스)은 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1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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