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산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의 장녀 현정담(35) 동양 상무가 올 12월 예정된 정기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상무는 지난해 7월 (주)동양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하반기 조직개편 과정에서 동양매직 마케팅실장에서 마케팅전략본부장으로 중용된 후 경영실적 개선 성과를 일궈냈다.
동양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 상무가 입사 이후 동양매직의 중추적 역할을 맡으면서 매년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루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올해 전무 승진이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심리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 MBA를 마친 현 상무는 지난 2006년 동양매직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09년 1월 임원(상무보)으로 초고속 승진하는 등 남동생 현승담(32) 동양시멘트 상무보와 함께 그룹 내 유력한 후계자로 점쳐지고 있다.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도 외아들 장동하(30) 그룹 전략기획본부 신규사업팀 대리를 통한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하 씨는 올해 초 그룹에 입사해 신규사업 발굴과 비전 수립 등 핵심 업무를 맡으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또한 학습지 ‘빨간펜’으로 잘 알려진 (주)교원, 교원구몬, 정수기·비데 등 생활가전제품의 교원L&C 등 계열사 업무에도 적극 관여해 왔다.
교원L&C를 통해 2세 승계를 해 온 교원그룹은 올해 4월경 동하 씨를 교원·교원구몬·교원L&C 등의 등기임원으로 선임했다. 특히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교원과 교원L&C를 합병하기로 함에 따라 동하 씨가 주주로 교원에 참여하면서 2세 승계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의 장남 윤형덕(35) 웅진코웨이 경영기획실장(부장)은 웅진코웨이 매각·웅진홀딩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등 그룹에 불어닥친 위기로 경영수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윤 실장은 2009년 9월 웅진코웨이 영업본부 대리로 입사해 같은 해 과장, 2010년 경영전략팀장(차장)을 거쳐 2011년 2월 부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윤 실장이 그룹 내 주력계열사 웅진코웨이의 경영기획실에서 사업계획·경영지원 등 굵직한 업무를 총괄하며 1년 마다 직급이 오르자 재계에서는 윤 실장이 올해 임원 자리에 오를 거란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지난 9월 웅진씽크빅으로 이동이 결정된 데 이어 웅진홀딩스 법정관리 신청으로 이 또한 무산되면서 현재는 웅진코웨이 경영에만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윤 실장이 웅진그룹 주력계열사인 웅진케미칼이나 지주회사 웅진홀딩스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실상 경영수업에는 제동이 걸린 셈”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