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보안산업은 정보기술업계 전반의 실적 하락 속에 그간의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18일 업계에 따르면 안랩·시큐아이닷컴·인포섹 등의 연내 매출 1000억원 달성이 가시권에 접어든 가운데, 물리보안·정보보안 등을 엮은 융복합보안 시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안랩의 누적 매출액은 853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32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2012년 1000억원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김홍선 안랩 대표는 지난 10월 올해 안랩의 매출액이 1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 들어 융합관제서비스 구축과 함께 네트워크 보안 장비 매출도 지난해 대비 30% 이상 증가하며 매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도 고무적이다.
인포섹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700억원에 달했다.
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 시행과 함께 컨성팅 사업에서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 대상 관제·컨설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시큐아이닷컴은 올해 매출 1000억원, 수출 1000만달러를 목표로 잡았었다.
지난해 매출 831억원을 기록했던 시큐아이닷컴은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640억원을 달성해,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의 77%를 넘어섰다.
시큐아이닷컴은 최근 금융결제원에 차세대 침입방지시스템(IPS)을 도입한 데 이어, 4분기에도 일본 시장에 VoIP 융합보안장비 '스위프트 박스' 300대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공공시장은 물론 최근 수요가 급증한 보안 컨설팅 관련 막판 수주경쟁이 이어지고 있어,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들 업체의 10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4분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보안 소프트업계의 특성 역시 이들 업체의 매출 1000억원 달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사이버보안의 인프라 확보에 대한 사회적 관심 및 중요성 확대로 융복합 보안 사업도 업계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 7일 융복합보안업계 최초로 관련 사업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공공 기관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치안 강화 및 사회 안전망 구축에 대한 요구가 커지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안시장 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과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매출 1000억원 달성은 향후 업계의 영향력 확대와 발전방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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