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최고 신용등급인‘Aaa’에서 한 단계 낮은‘Aa1’으로 낮췄다. 전망도 종전의‘부정적(negative)’을 유지키로 했다.
무디스의 이 같은 결정은 앞서 지난 1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강등 이후 두 번째다. S&P는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종전‘AAA’에서‘AA+’로 낮춘 바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피치를 제외한 주요 국제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최고 신용등급 평가를 잃게 됐다.
무디스는 프랑스 국내총생산(GDP)대비 90%를 넘는 높은 수준의 공공부채와 이에 따른 정부의 불확실한 재정상태가 신용강등을 결정하는데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또 전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국내외 수요가 낮은데다 정부의 지나친 (경제)구조 개혁에 따른 부정적인 전망 역시 강등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지난 5월 취임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타개를 위해 독일에 더 많은 책임을 떠넘기면서까지 자국의 법인세와 부자세 등을 늘리면서 재정자원을 확충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제 임기 6개월을 맞은 올랑드 정부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무디스의 이날 신용강등 발표 시점을 놓고 논란이 제기됐다. 올랑드 대통령이 자국 노동 임금과 경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억유로(약21조원)예산을 기존 노동세 대신 소비세를 통해 마련하는 개혁안을 발표한지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터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니콜라스 베론 박사는 “올랑드 대통령의 개혁안은 프랑스 역사상 가장 강력할 정도의 구조개혁 의지를 보여줬지만 투자자들이 정부의 이 같은 강경책은 옳은 노선이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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