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 등 이스라엘 고위 관료들은 긴급 회의를 갖고 하마스와의 정전 합의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가자지구 봉쇄 해제 같은 하마스가 제시한 정전 합의 조건 △지상군 투입 시 초래될 결과 등에 대해 다각도의 검토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정전 합의에 방점을 찍기 시작한 이유는 지상군 투입 등으로 가자지구 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달아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면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마스 보건부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사태 발발 이후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110명, 부상자도 840명을 넘었다. 사망자 중엔 어린이가 30여명, 부상자 중엔 230여명 정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은 파괴된 주택 콘크리트 더미에서 아이들의 시신을 옮기는 모습 등을 대대적으로 전세계에 전하고 있어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더욱 들끓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미국도 언제까지 이스라엘편만 들기 어렵다. 백악관 대변인실은 이날 성명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최근 가자지구 교전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위해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잇달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날 밤 무함마드 카멜 아므르 이집트 외무장관을 만났고 20일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과 아랍연맹(AL)의 나빌 알 아라비 사무총장과 연쇄적으로 만나 가자지구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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