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코스닥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향후 실적 호조는 물론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건, 코스닥시장에서 9건으로 총 13건에 달했다. 앞서 8~10월 전체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를 낸 기업은 3개월동안 10곳에 불과했다. 8월 4건, 9월 2건, 10월 4건 순이다.
엘아이지에이디피는 20일 주가 안정을 위해 10억5000만원의 자기주식취득 결정공시를 냈다. 동아팜텍은 지난 16일 주식가격 안정을 위해 40억원의 자기주식을 취득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보다 앞선 15일에는 피앤이솔루션이 자기주식 가격 안정을 목적으로 9억1200만원에 달하는 자기주식 취득 결정 공시를 냈고, 14일에는 엘티에스가 9억8400만원에 달하는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발표했다.
지난 8일과 2일에는 인포뱅크와 탑엔지니어링이 각각 5억3500만원, 19억2375만원의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공시했다.
이밖에 서호전기가 주식매수선택권이 부여돼 이달들어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2430만원의 자기주식 취득 공시를 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 호재에도 주가가 두자릿수 이상으로 상승한 종목은 한건에 불과했고, 나머지 종목은 주가가 2~3%가량 상승하는데 그쳤다. 오히려 자사주 매입 이후 주가가 급락한 종목은 앨티에스, 인포뱅크, 서호전기 등 3곳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16일 대동전자는 12억7800만원의 자기주식 취득결정을 내렸다고 공시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4일과 12일에는 각각 만도와 NHN이 자기주식의 가격 안정을 위해 각각 243억원, 1251억3202만원의 자기주식 취득 결정 공시를 냈다.
이밖에 지난 6일에는 KTcs가 89억8000만원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대동전자가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주가가 13% 가까이 오른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종목은 1~2% 주가 상승에 그쳤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최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선 기업들은 실적 악화에 따라 주가가 하락한 기업”이라며 “자사주 매입이란 일시적 이벤트만 가지고 주가를 부양하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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