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왼쪽)와 김기용 경찰청장이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한국은행과 경찰청이 위·변조 화폐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20일 김중수 한은 총재와 김기용 경찰청장은 서울 명동의 은행연합회 회관에서 협약식을 갖고 위폐유통 방지대책의 수립, 위폐 발생 및 수사과정에 대한 신속한 정보교환, 위폐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교육훈련과 홍보활동 확대 등 위폐방지 전반에 걸쳐 협력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한은에 신고된 위조지폐는 총 6646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6장 감소했다.
만원권과 5000원권이 각각 486장과 380장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5만원권은 243장 늘었지만, 이 역시 3분기 중 77장 발견돼 전분기(138장) 대비 감소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한은은 "지난 5월과 7월 각각 위조사범을 신속히 검거하고, 위조지폐 방지를 위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실시한 점, 국민의 경각심 등에 힘입어 5만원권 위폐 증가세가 진정됐다"고 설명했다.
권종별 구성비는 5000원권이 53.1%로 가장 크지만, 이는 위조방지장치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 5000원권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어 만원권이 41.5%를 차지했다. 두 권종이 전체 위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4.6%로 전년동기대비 3.8%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5만원권의 비중은 4.5%로, 전년동기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은행권 100만장당 위조지폐 발견장수는 1.7장으로 전년동기대비 0.2장 줄었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에 따라 한은과 경찰청 측은 화폐 위·변조 심리 억제, 위폐범죄 예방, 위폐 대응역량 강화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또한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위폐유통 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상호 협력방안을 수립하고 위폐관리체계의 구축 및 운영, 위폐유통방지 교육·홍보 등에 대한 구체적 실시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한은과 경찰청은 업무협약 체결 직후 서울 명동에서 상인과 시민을 대상으로, 위조지폐 식별요령을 홍보하는 가두 캠페인을 공동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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