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2.9% 올랐다. 특히 세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60㎡ 미만의 소형 전세 아파트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반면 1~9월 전국 주택 준공 실적은 26만231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4만2661가구) 늘었다.
서울·수도권이 19.3%(14만5397가구), 지방이 19.5%(11만6914가구) 각각 늘어나 지역에 관계없이 준공 주택 가구 증가세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이처럼 집을 더 많이 지었는데도 전세시장이 계속 불안한 이유는 주택 유형과 면적에서 수요와 공급이 서로 어긋나 있기 때문이라고 건설산업연구원은 분석했다.
올해 준공된 주택을 유형별로 보면 연립주택과 다세대 주택이 각각 115.6%, 108.3% 늘어나 두 배 이상 증가한 반면 아파트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2.7% 줄었다.
연립과 다세대는 전세보다는 월세로 나오는 경향이 많다. 전세보다 월세 성격이 강하고 수요자들이 덜 선호하는 유형의 주택만 많이 짓고 아파트 공급을 등한시하면서 전세난 해소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수도권은 아파트 준공 물량이 지난해 1~9월보다 3.9% 줄어 전국 평균보다 감소폭이 컸다.
또 새로 지은 주택이 40㎡ 이하의 초소형에 집중돼 있다는 것도 미스매치에 한 몫 했다. 40㎡ 이하 주택의 준공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2% 늘어난 반면 선호도가 높은 40~60㎡ 주택의 준공 물량은 7.2% 줄었다.
초소형은 대부분 1~2인 가구를 위한 월세 주택이라는 점에서 전세 수요를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 1~2인가구도 40㎡ 이상 주택에 사는 경우가 많아 수요와 공급 불균형은 더욱 심각하다.
우리은행이 지난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36%가 40~60㎡에 살고, 27.2%만이 40㎡ 이하에 거주한다. 2인 가구도 60~85㎡에 35.4%, 40~60㎡에 32.5%가 살고 40㎡ 이하 거주자는 10.8%에 불과하다.
엄근용 건산연 연구원은 "전국 준공 실적이 작년보다 늘어났지만 증가 물량의 대부분이 초소형 주택에 집중돼 있어 전세가격이 가장 불안정한 중소형 아파트의 공급은 부족했다"며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로 전세시장의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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