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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불황 해법, 기업 R&D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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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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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경제불황의 해법은 연구개발(R&D)에서 나온다. 기업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차별화된 경쟁력이 지속적인 R&D투자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은 장기화된 불황에 버티기 위해 비용 줄이기에 여념이 없다. 그 중에서도 무형자산인 R&D투자비용을 줄이는 것을 우선시 한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R&D를 바탕으로 기업경쟁력을 제고하는 길이 불황의 악순환을 끊는 방법이라고 지적한다. 더욱이 R&D는 최근 가장 큰 사회문제인 일자리와 밀접하다. 기업의 R&D투자가 1조원 줄면 약 1만6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기업 자체적으로 R&D투자를 지속하려는 노력과 함께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기업들의 R&D 투자 비중은 답보하거나 감소하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R&D비용은 5조7797억원, 매출액 대비 투자비중은 6.2%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4조9876억원, 6.5%)보다 투자금은 늘었지만, 투자비중은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R&D 6450억원을 지출해 전년동기(5830억원)보다 더 많이 썼다. 하지만 투자비중은 매년 감소세에 있다. 2009년 2.5%에서 2010년 2.1%, 2011년 1.9%, 올 상반기엔 1.5%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1175억원으로 전년동기(1100억원)보다 투자금은 늘었지만 투자비중은 같은기간 0.4%에서 정체돼 있다. 그 전에는 2009년 0.6%에서 2010년 0.5%로 감소해왔다.

새로운 기술과 공법, 차별화된 제품은 불황을 이겨낼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이 비용 줄이는 데만 급급할 게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R&D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LG전자의 경우 R&D투자를 늘려온 사례다. 작년 상반기 1조3349억원을 썼는데, 올 상반기는 1조3511억원을 썼다. 특히 투자 비중이 같은 기간 4.85%에서 5.39%로 늘어나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구본준 LG전자 대표는 회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R&D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래를 철저히 준비하면 회사의 체질강화뿐 아니라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불황에도 R&D 투자를 늘려 기회창출을 유도한다는 의도다.

특히 기업의 R&D 투자 감소는 일자리 감소를 불러온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하준경 한양대 교수에 의뢰해 ‘기업 R&D 투자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 R&D투자가 1조원 줄어들면 약 1만6000개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기준 32조원 규모인 기업 R&D투자는 R&D 인력 26만4000명을 포함, 51만여명 고용을 유지하는 셈이다. 하준경 교수는 “기업 R&D 투자는 유형자산 투자보다 11.6배 고용창출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R&D 일자리뿐만 아니라 관련 다른 일자리까지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기업이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정부가 R&D 투자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여기에 최근 대선 후보들이 ‘경제민주화’만 앞세우고 있어, 기업의 투자의지를 꺾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욱이 경제민주화 속 기업 R&D지원책은 대기업으로부터 세수를 늘려 중소기업에 집중 지원한다는 게 골자다.

재계 관계자는 “세수를 확충해 재원을 늘리는 것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기업경쟁력을 떨어뜨리고 투자활력을 저해시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그로 인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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