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장려부터 자살 예방까지…생명존중의 아이콘 생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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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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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이 지난 9월 서울 천왕동에 개원한 ‘구로 생명숲어린이집’에서 원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1. 주부 하경자 씨는 매 끼니때 마다 희귀·난치성질환 뮤코다당증을 앓고 있는 아들 정 모씨를 위해 젖병을 든다. 하 씨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지원비로 구입한 특수식을 물에 녹여 아들의 위와 연결된 호수에 꽂는다.

#2.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던 허 모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서울 마포대교를 찾았다. 그러나 허 씨는 다리에서 뛰어내리기 직전 난간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기’를 발견하고 수화기를 들었다. 허 씨의 전화를 받은 자살예방전문가가 그와 상담하는 사이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한 119 구조대는 자살을 막았다.

아들과 함께 병마와 맞서 싸우고 있는 어머니와 벼랑 끝에서 삶을 포기하려던 가장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던진 생명의 끈을 부여잡았다.

생보재단은 지난 2008년 삼성생명을 비롯한 국내 16개 생보사가 생명존중 정신을 실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설립한 단체다.

개별 회사가 아닌 업계 전체가 재원을 지속적으로 출연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친 사례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생보재단은 △저출산 해소 및 보육 지원 △자살 예방 △희귀·난치성질환자 지원 △저소득 치매노인 지원 △사회적 의인 지원 등 5개 분야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생명존중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생보재단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국·공립 어린이집 건립에서 찾았다.

올해 경기도 오산시와 이천시, 서울 구로구, 광주 남구 등 총 4곳에 개원한 ‘생명숲어린이집’은 400여 맞벌이가정의 보육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생보재단은 향후 어린이집 추가 건립을 통해 전국 30여개 ‘생명숲어린이집’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기준 생보재단이 국·공립 어린이집 건립 사업과 고위험 임산부 지원, 조부모 육아교육 등 저출산 문제 해결에 쏟아 부은 누적 지원액은 134억원에 달한다.

생보재단은 자살률 세계 1위라는 오명을 벗고, 생명존중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자살 예방 지원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투신자살을 막기 위해 서울 마포대교와 부산 광안대교 등 전국 자살 다발지에 설치한 ‘SOS 생명의 전화기’가 대표적인 예다. ‘생명의 전화기’ 설치 사업은 지난 1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34명의 소중한 생명의 구했다.

이 밖에도 생보재단은 희귀·난치성질환자와 치매 노인, 사회적 의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비급여 부분을 포함한 희귀·난치성질환 의료비를 지원하는 단체는 생보재단이 유일하다. 또 장기요양보험제도의 지원 범위에서 제외된 경증 치매 노인들을 위해 전국 10개 주간보호센터에서 돌봄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시형 생보재단 이사장은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출연 생보사들과 묵묵히 사회복지 현장에서 희망을 일궈 온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며 “생보재단은 앞으로도 생명존중 정신을 실천하고, 행복복지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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