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증시는 ‘침울’ vs 내수주는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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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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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통상 원화강세 현상이 동반하던 국내 증시 강세 공식이 깨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원화강세 수혜 기대감이 큰 개별 업종과 종목으로 옮아갈 수 밖에 없다. 대표적인 유망 투자군은 내수주다.

21일 코스피가 0.32% 빠지는 약세장을 기록한 가운데 원화강세주로 꼽히는 내수주 상승이 돋보였다.

이날 상승으로 마감한 업종은 5곳에 불과한 데 3곳이 내수주 관련 업종이다. 음식료품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73% 올랐다. 업종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운수창고와 유통업도 각각 0.17%, 0.06% 상승했다.

통상 환율 영향에 따라 전문가들은 경기민감주와 내수주를 선별해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경기민감주는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 영향에 민감한 반면, 환율 영향이 적은 내수주는 안정적인 투자 수단이 된다고 평가받고 있다.

최근 내수주 중에서도 여행주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이날 대표 여행주인 모두투어와 하나투어는 각각 3.06%, 1.45% 상승마감했다. 특히 이들 종목은 원화 강세로 환 부담이 낮아진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올초 2만원선 초반이던 모두투어 주가는 3만원선까지 올랐고 같은 기간 3만원 중반에 있던 하나투어 주가는 6만3000원으로 두 배 넘게 급등했다.

다만 원화 강세는 증시에 ‘우군’이 되지 못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부터 1100원선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완화로 1570원 고점에서 지난 2009년과 2010년 1200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3월부터 유럽 재정우려가 부각되며 원화는 상승국면을 이어오고 있다.

원화강세의 전환 국면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대내적으로 정부의 금융정책 영향이 크며 대외적으로 엔화 약세 지속이 일으키고 있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동양증권 이석진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 배경은 한국 정부가 금리인하 속도와 환율 개입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라며 “최근 엔화 약세 흐름도 영향이 있는데 일본에서 미국과 한국 등으로 유출된 자본이 국내 증시로 들어오지 않아 상승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원화 강세는 수급적으로도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의 상승분 이외에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코스피 누적수익률이 20일 종가기준 14.3%를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9.5% 올랐다고 설명했다.

내년 역시 원화강세 전환은 힘들다는 게 시장에서 나오는 분석이다. 선진국 양적양화 정책 영향과 신흥국 통화 대비 저조한 원화가치 상승이 고려될 요소다.

NH농협증권은 내년말 1040원까지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NH농협증권은 이같은 환율 흐름이 지속된다면 유틸리티, 은행, 보험, 음식료 및 담배, 유통, 에너지 순으로 주가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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