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경찰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방콕 중심가의 대형 광장인 로열 플라자에서 반정부 세력인 '삐딱 시암'의 주도 하에 집회가 열렸다.
삐딱 시암은 퇴역 장성 분렛 깨우쁘라싯이 이끄는 세력이다. 태국 내 대표적인 반탁신 세력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일명 옐로셔츠)의 연계 단체로 알려져 있다. 잉락 총리의 친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는 부정부패 혐의로 해외도피 생활을 하고 있다.
이날 연단에 오른 깨우쁘라싯은 “삐딱 시암과 그 동맹의 이름으로 현 정부를 축출해 낼 것을 약속한다”고 외쳤고, 시위대는 ‘잉락, 나가라. 잉락, 나가라’는 구호로 화답했다.
일부 시위대가 경찰이 설치한 콘크리트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려 하면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져, 경찰관 2명과 수 명의 시위대가 부상했고 100여명이 체포됐다.
경찰 대변인은 그러나 “참가자들이 평화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는 한 집회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찰 당국은 이번 집회가 폭력 시위로 변질될 것을 우려해 집회 장소 주변에 1만7000여명의 경찰을 배치하고, 방콕 시내 주요 3개 구역에 국가보안법(ISA)을 발효했다. 국보법이 적용되면 정부는 특정 교통수단 이용 제한 및 통행금지, 집회금지, 지정구역 내 통신기기 사용 금지 명령 등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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