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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시대> (2) 섣부른 투잡은 곧 실패…성공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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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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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계청)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경기 불황의 여파와 물가상승, 주 5일 근무제의 확산 등으로 인해 ‘투잡(Two-Job)’을 고려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지만, 정작 투잡의 성공률은 높지 않다.

섣부른 창업으로 인한 실패는 물론, 겸직 부담에 대한 업무효율성 저하도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5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17.7%(103명)가 현재 주된 직업(직장)외에 다른 부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에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투잡족의 비율이 13.2%인 것과 비교하면 4.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이들이 부업을 통해 얻는 수입은 주된 직업의 △1~10%(37.9%) △21~30%(19.4%) △11~20%(18.4%)로 30% 미만이 대부분이었다. 그 이상은 △31~40%(6.8%) △51~60%(5.8%) △41~50%(4.9%) △91~100% (3.9%) △71~80% (2.9%)로 비교적 적었다.

◇ 투잡으로 창업이 대세? 잘 못하면 ‘쪽박’

명예퇴직과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창업을 투잡으로 선택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초기자본이 준비돼 있어야 하고, 아이템 선정 시 시장상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도전했다간 빚더미에 올라앉기 십상이다.

26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말 폐업신고를 한 개인사업자는 82만9669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개인사업자 519만5918명 가운데 16%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전년 대비 3%포인트 늘어났으며,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투잡족의 경우 두 가지 일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사업자보다 실패율이 훨씬 두드러진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20~30대의 젊은 직장인의 경우 전공이나 본업과 관련이 없는 ‘모험창업’을 시도하거나, 짧은 사회생활을 토대로 ‘선택창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40~50대의 경우에는 대부분 사회경력과 인맥을 토대로 한 창업이 주를 이뤘다.

변지성 잡코리아 커뮤니케이션팀장은 “투잡이 새로운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에게 유리한 것은 사실이나, 미흡한 정보와 준비 부족으로 인해 되레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며 “분명한 목적과 기간을 세우고,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연관시킬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시간 활용이 관건…되도록 자신의 전문성 팔아야”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듯이, 투잡을 성공적으로 하려면 최대한 자신의 전문성을 연관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변 팀장은 “디자이너면서 인터넷 아동복 쇼핑몰을 운영한다거나, 지리 선생님이면서 관광통역 안내원이거나, 출판사 직원이면서 번역가인 투잡족은 성공할 확률이 높다”며 “잘 모르는 일을 하게 되면 돈이 아니라 스트레스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전공이나 특기를 살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디자인이나 피아노, 또는 미술 등 실질적으로 현 직장 생활에서 쉽게 응용할 수 없는 부분을 부업을 통해 실현하게 되면 수입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까지 투잡에서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업으로 인한 본업의 업무효율성 저하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투잡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활용’이다.

변 팀장은 “회사의 휴일을 적절히 이용하고, 여가 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다. 시간 활용을 유용하게 하는 것이 투잡족 성공의 지름길”이라며 “투잡을 시작하게 되면 가족과 함께 할 시간도 줄어들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가족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회사에 투잡 여부를 알리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대다수다. 이들은 투잡에 대한 철저한 비밀유지를 바탕으로 업무에 임하기 때문에 타 직장인들에 비해 스트레스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현대인들의 직업인식이 자아실현이나 사회적 역할 같은 전통적인 직업관보다는 소득의 원천으로서의 의미가 더 강조되고 있어 스트레스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업을 고를 때 단기적인 수입증대만을 고려하다 보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는 만큼 건강, 생활리듬, 흥미와 적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부업이 본업을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업무의 경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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