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규제에도 불구, 유럽발 호재로 환율 소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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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2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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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외환당국이 선물환포지션 한도 축소를 시행키로 했지만 환율은 이틀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하던 조치였기 때문에 환율 상승 압력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1.4원 내린 1084.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1.0원 내린 1084.5원에 개장한 이후 1085.7원까지 상승했다.

개장 직후 외환당국이 내년 1월부터 선물환 포지션 비율 한도를 25%씩 축소하기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선물환 포지션은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 비율을 뜻한다. 이 한도를 낮추면 국내 시장의 달러 공급을 줄여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이번 조치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선물환 포지션은 200%에서 150%, 국내은행은 40%에서 30%로 조정된다.

하지만 환율은 이내 1084원 초반대로 떨어져 장중 1083원대까지 낙폭을 키우는 등 당국의 조치에 따른 영향은 오래가지 않았다.

최근 정부에서 환율 변동성의 위험을 언급하며 구두개입을 시사한 데 따라 시장에 선반영돼 있던 측면이 강하게 작용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 회의체(유로그룹)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13일 그리스에 437억유로(약 61조5000억원)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과 IMF는 그리스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0%에 해당하는 추가조치 패키지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국가부채를 124%로 줄이는데 합의했다.

여기에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더해지면서 환율의 하락을 부추겼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외환당국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다만 추가 규제에 대한 부담이 하락폭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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