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26.30포인트(1.30%) 급락한 1991.17로 장을 마감하며 2000선이 무너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선 아래로 내려앉은 것은 3년11개월만이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11월 들어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19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장중 2000선이 붕괴된 적은 있지만 2000선 붕괴로 장을 마감한 것은 지난 2008년 12월 12일(1954.22포인트) 이후 처음이라며 향후 주가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이날 선전성분지수도 8000선이 붕괴되며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겨다 줬다. 선전성분지수는 전날보다 79.33포인트(0.99%) 하락한 7956.30으로 마감했다.
분석가들은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으로 미국 재정절벽과 유럽 경제 불안 등 외부적 요인, 국유기업의 이익감소, 중소기업판에 상장한 중소기업들의 실적 부진, 그리고 전주보다 20%이상 증가한 해금주(286억 위안) 물량 부담 등을 꼽고 있다.
특히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과 함께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는 점이 외수 의존도가 높은 중국경제의 특성상 중국 증시를 짖누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 국유기업의 실적 분석 결과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 떨어진 것으로 알져졌다.
여기에 그 동안 중국 증시 침체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호황을 보였던 바이주 업종이 최근 주구이주 환경호르몬 검출 파동으로 며칠 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최근 들어 상하이 선전 증시거래 대금이 급격히 줄어 400억 위안대에서 머물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됐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가운데 이날 상하이 선전 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390억, 389억 위안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향후 중국 주가 향방에 대해 류징더(劉景德) 신다(信達)증권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시장 정책적 측면에서 중국 증시가 아직까지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보이질 않는다”며 “중국 증시가 2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며 만약 1950선까지 뚫린다면 상하이종합지수가 1800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