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나락, 거꾸로 달리는 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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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2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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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효성이 위기관리를 통해 불황에도 실적 개선을 이뤄나가고 있어 화제다. 세계 1위 품목의 경쟁력과 철저한 환율 대응에 따른 결과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부터 화학섬유 분야의 불황이 깊어지는 속에도 효성은 실적이 성장하며 차별화된 행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은 작년 3분기 35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에 곧바로 345억원 흑자전환했다. 이후 실적개선에 가속도가 붙어 올들어 1분기 593억원, 2분기 883억원, 3분기 1084억원으로 매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하는 추세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1.3%에서 1.1%, 1.9%, 2.8%, 3.3%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실적 성장은 주력제품의 시장지배력 강화와 부실사업의 구조개선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이 세계 1위 경쟁력을 갖춘 스판덱스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 1분기까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수익성이 저조했다. 하지만 작년 중국과 터키 스판덱스 공장을 증설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2분기부터 이익이 급증했다. 작년 3분기 섬유부문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올 1분기까지 소폭 감소하다가 2분기 363억원으로 뛰어올라 3분기에는 417억원을 기록했다.

효성은 전세계 스판덱스 원사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하며 세계 1위를 독주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중국·터키 공장을 증설한 데 이어 올해도 베트남 공장을 증설 중이다. 효성 관계자는 “증설물량 판매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판매가격 상승도 지속돼 향후에도 영업이익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적자가 컸던 중공업 부문은 전략을 수정해 실적을 회복시킨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2분기까지만해도 중공업은 40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업계는 효성이 2010년 이전에 점유율 확대 목적의 저가수주를 했던 것이 적자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올 3분기에는 중국 자회사의 자산매각을 통해 57억원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더불어 효성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수주이익률을 높여나갔다. 여기에 이전 저가수주 물량도 소진되면서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환율변동에 대비한 파생상품 관리도 이익개선에 한몫했다. 작년 3분기엔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환관련 손실을 크게 봤다. 하지만 올 3분기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파생상품 및 외환관련 손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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