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8일(현지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아이스스포르트젠트룸에서 열린 NRW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연아는 “오랜만에 나서는 실전에 긴장하기보다는 기대하는 마음이었고 작은 대회라 부담도 크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아침 연습까지도 그런 마음이었는데, 경기 직전에 워밍업을 하면서 갑자기 많이 긴장이 되더니 계속 그 상태로 경기했다”고 말을 이었다.
김연아는 “다리도 떨리곤 했다”고 털어놓으며 웃었다.
하지만 김연아는 최대한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하려고 노력했고, 결과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연습한 것이 있기 때문에 긴장됐지만 자신 있게, 침착하게 과제들을 하나씩 마무리하려고 했습니다. 잠시 ‘삐끗한’ 순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였어요.”김연아는 “최소 기술점수를 넘기는 것이 목표였는데 절반에 성공했으니 기분 좋은 마무리가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김연아가 받아든 72.27점은 올 시즌 모든 선수 중 최고 점수로, 단순히 목표를 넘긴 것 이상이었다.
김연아는 “실수 없이 ‘클린 프로그램’을 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긴장하면 어떤 실수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런 점수를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총점보다는 기술 점수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실수하지 말자는 생각만 맴돌았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김연아는 그동안 준비해 온 시즌을 점검할 기회도 얻었다.
가장 초점을 맞춰 준비했던 체력에 대해 “긴장을 하면 숨이 차긴 하지만 기본 체력은 충분하다”면서 “계속 훈련해온 만큼 (프리스케이팅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새로 준비한 스핀에 대해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처음 시도한 것들이 있는데 아직 미숙한 부분이 있다”면서 “첫 대회인 만큼 결과를 다시 확인해서 보완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쇼트프로그램으로 준비한 ‘뱀파이어의 키스’ 연기에 대해서는 “뱀파이어보다는 희생자인 여주인공 역할을 한 만큼 생각보다 강한 느낌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음악을 잘 살리는 안무를 통해 (유혹을)부정하면서도 빨려들어가는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첫 경기라 어떻게 연기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면서 “잘 표현할 여유를 가지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웃었다.
김연아는 “첫 고비를 잘 넘긴 것 같다”면서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자신있게, 평소대로 연기한다면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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