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 정상화 '첩첩산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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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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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0억 규모 CB청약에 주주들 모두 불참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1·2대 주주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자금 수혈 실패로 정상화가 늦어지게 됐다.

시행사인 드림허브 금융투자프로젝트는 30개 주주들에게 주주배정 방식으로 2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청약을 마감한 결과 주주들이 모두 청약에 참여하지 않아 실패했다고 12일 밝혔다.

드림허브 지분은 코레일(25%), 롯데관광개발(15.1%), KB자산운용(10%), 푸르덴셜자산운용(7.7%),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4.9%), 삼성물산(6.4%) 등 삼성그룹 계열사(14.2%), 건설업계(20%) 등의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코레일은 전날 경영전략회의에서 배정받은 625억원 규모 CB 청약에 참여하기로 했다. 다만 2대주주인 롯데개발과 다른 주주들이 총 1000억원의 CB 청약에 나서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2대주주인 롯데개발은 배정액인 377억원에 모두 청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며 국민연금 자금을 위탁받아 이 사업 주주로 참여한 KB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 푸르덴셜 등 자산운용사들도 자금 투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코레일은 2대주주인 롯데개발 측에 CB 청약 등 추가 자금수혈이 어렵다면 삼성물산으로부터 받은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의 지분(45.1%)을 넘기라고 압박했다.

코레일은 해당 지분을 인수해 지분율을 75%로 올려 AMC를 직접 경영해 용산개발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드림허브는 이날 CB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실패함에 따라 당장 부도를 맞는 것은 아니지만 다시 자금난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드림허브의 현재 잔고는 185억원에 불과해 17일 종합부동산세 59억원과 금융이자 144억원 등을 내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 내년 초까지 버티기도 힘든 상황이다.

드림허브는 일단 주주배정과 제3자 배정 방식의 CB 발행을 포함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논의해 조만간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CB 발행에는 실패했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을 반드시 정상화시켜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주요 주주들이 사업 정상화를 위해 현실적인 자금조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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