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날 유세 현장에 '깜짝' 방문한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와 포옹한 뒤 "안 전 후보도 정말 네거티브 흑색선전을 많이 당했고 후보가 아닌 지금도 입에 담을 수 없는 그런 네거티브 흑색선전을 당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안 전 후보는 유세 현장 무대에 올라 "제가 왜 여기에 왔는지 아십니까. 제가 어느 후보 지지하는지 아십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이 "문재인"이라고 답하자 안 전 후보는 "지금 대답대로 투표하실 겁니까. 믿어도 되겠습니까. 여러분들 믿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의 목에 자신이 메고 있던 노란색 목도리를 걸어주고 손을 맞잡았다.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와 포옹한 뒤 "안 전 후보와 저는 끝까지 이번 대선에 승리해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정치를 반드시 함께 이뤄내겠다"며 "국민들이 두고두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새시대의 첫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 후보는 "청와대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며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문 후보는 "청와대에서는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만날 때에도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할 정도"라며 "이러한 청와대의 구조는 과거 군부독재와 권위주의,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선된다면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출퇴근하면서 남대문 시장에서 시민들과 소주도 한 잔 하고 광화문에서 젊은이들과 호프(맥주)도 한 잔 할 수 있는 소통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 전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과정이 이렇게 혼탁해지면 이겨도 절반의 마음이 돌아선다"며 "부끄러운 승리는 영원한 패자가 되는 길이다. 국민은 그런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에선 민주통합당의 흑색선전 전략에 대해 비판한 것이라고 해석했고, 민주통합당에선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며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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