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콜 광화문 대첩' 5만명 운집…지지자들 "문재인 대통령"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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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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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깜짝' 등장해 문재인 지지 호소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시민 5만여명(주최측 추산)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를 점령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부터 이 일대는 노란색 목도리를 메고 있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한쪽에서는 목도리를 '개당 3000원'에 판매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현장에는 이수호 서울교육감 후보와 무소속 김소연 대선후보의 유세차량이 먼저 와 지지유세를 펼치고 있었다. 김 후보가 "노동자를 위한 세상을 만들자"며 지지를 호소하자 노란색 목도리를 메고 있던 일부 시민들도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마포구에서 온 서모씨(29·여)는 "평소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 될 것 같아서 친구와 함께 나왔다"며 "문재인 후보야말로 지긋지긋한 구태 정치를 끝내고 새 시대를 열어갈 인물"이라고 말했다.

성북구에 거주하는 김모(26)씨는 "군대는 제대로 다녀온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것은 예비역들이라면 다들 공감할 것"이라며 "문재인 후보는 특전사 출신이라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젊은 20~30대 외에도 50~60대 어르신들도 많이 있었다.

한 60대 남성은 "TV토론을 보니 문재인 후보가 국정운영 경험도 있고 자기 정책에 대해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어 보였다"며 "젊은 사람들이 예전보다 정치에 관심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삽살개를 끌고 나온 한 남성은 '귀신보는 삽살이, 차기 대통령 봤다'는 팻말을 목에 걸고 문 후보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무대 행사가 진행되자 손학규·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지지 연설에 나섰다.

손 상임고문은 "10대 재벌기업이 쓰지 않고 은행에 넣어둔 사내유보금만 300조원으로 우리나라 1년 예산 325조원에 육박한다"며 "재벌에게 돈이 몰려 있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 돈이 돌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정권교체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공동대표는 "박근혜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패배하면 정계 은퇴하겠다고 공약했다"며 "이 공약이 실현될 가능성이 하루하루 높아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상임고문은 "지난 5년간 우리는 피눈물을 흘렸다"며 "나쁜 대통령은 나라를 어렵게 만들고 국민을 힘들게 한다. 나쁜 대통령을 좋은 대통령으로 갈아치우자"고 말했다.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유세에서는 유정아 시민캠프 대변인과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가 사회자로 나선 가운데 이번 정권에서 일어난 '5대 문제'를 하나씩 짚었다.

먼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심리치료를 맡고 있는 와락센터의 정혜신 박사가 무대에 올라 쌍용차 문제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고, 정연주 전 KBS 사장은 이명박 정권의 '언론탄압'을 비판했다. 또 영화배우를 꿈꾸는 대학생과 용산 참사의 유족이 올라 각각 '반값등록금'과 '용산참사'의 해결을 촉구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주제로 동영상이 상영된 후 군중들 사이를 헤치고 문 후보가 등장했다. 시민들은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문 후보의 등장에 환호했다.

이날 유세현장의 백미는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깜짝' 등장이었다.

안 전 후보는 "제가 왜 여기에 왔는지 아십니까. 제가 어느 후보 지지하는지 아십니까"라고 외쳤다. 이에 대해 시민들이 '문재인'이라고 답하자 그는 "지금 대답대로 투표하실 겁니까. 믿어도 되겠습니까. 여러분들 믿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의 목에 자신이 메고 있던 노란색 목도리를 걸어주고 손을 맞잡았다. 단 7분 간의 짧은 등장이었지만 광화문에 모인 시민들은 '안철수'와 '문재인'을 연호하며 이날 유세를 마무리했다.

한편 문 후보는 16일에는 마지막 TV토론 준비에 집중하고 안 전 후보는 서울과 인천·일산 등을 돌며 문 후보 지지 유세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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