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한 골퍼가, 이틀연속 같은 클럽으로 홀인원을 하다니…. 그것도 같은 홀에서 나온 것이다.
유러피언투어 알프레드 던힐챔피언십에 출전한 남아공의 키스 혼이 그 주인공이다.
유러피언투어 홈페이지에 따르면 혼은 15일(현지시간) 남아공 메일레인의 레오퍼드 크리크G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12번홀(길이 192야드)에서 8번아이언 티샷을 홀에 집어넣었다. 혼은 하루전 2라운드 때에도 이 홀에서 8번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했다.
남아공 더반에 사는 혼은 2라운드 때에는 8번아이언으로 완벽에 가까운 스윙을 했다. 3라운드 때에는 바람이 불어 풀스윙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회 주최측은 당초 4라운드 때 12번홀에서 홀인원을 하는 선수에게만 신형 BMW(6시리즈 그랜드 쿠퍼)를 주기로 했다. 그러나 혼의 인상적인 기록을 기념하기 위해 그에게도 BMW를 증정하기로 했다.
혼은 3라운드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공동 6위에 올랐다. 선두 찰 슈워젤(남아공)에게 12타 뒤졌다.
한 선수가 같은 클럽으로 이틀연속 홀인원을 한 사례는 종종 보고된다.
지난해 12월 유러피언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 최종전에서 크누트 보쉬하임(노르웨이)은 3라운드 14번홀(길이 205야드)과 4라운드 16번홀(길이 206야드)에서 똑같이 5번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미국PGA 챔피언스투어 프린시펄 채리티클래식에서 그라함 마시(호주)는 수요일 프로암 때 5번홀(길이 192야드)에서, 그 다음날 1라운드 때 2번홀(길이 180야드)에서 나란히 5번아이언으로 홀인원을 했다. 호사다마였을까. 마시는 그러나 2라운드 직전 허리부상으로 기권했다.
‘벼락은 한 곳을 두 번 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한 골퍼가 이틀연속 같은 홀에서, 같은 클럽으로 홀인원을 하는 것도 이에 못지않은 진기록이다. 물론 그 확률도 정확히 산출된 것이 없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