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3차 TV토론> 朴-文, ‘4대강 사업 보완’ 한 목소리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16일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 검증과 보완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이뤘지만, 세부적인 평가에 대해선 입장차를 보였다.

문 후보는 이날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합동 토론회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박근혜 후보의 입장을 물으며 포문을 열었다.

답변에 나선 박 후보는 “4대강 사업은 원래 대운하를 하려고 하다가 축소가 돼서 치수 쪽으로 4대강으로 갔다”며 “대운하는 반대했고 4대강이 치수 위주로 한다고 해서 지켜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대강은 현 정부의 최대 핵심사업이다. 정부가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이 그에 대해 하지 말라고 하는 범위는 넘어섰다고 생각한다”며 “홍수 지나고 그런 결과 보고 보완할 점이나 잘못된 점이 있다든지 그러면 위원회 구성해서 잘 검토해서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단정적으로 전부 철거하고 폐지하고 해야 한다고 하기에는 아직은 좀 지나봐야 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곧바로 재차 “낙동강의 예를 들면 8개보가 설치됐는데 낙동강 하구언까지 합치면 모두 9개 호수가 생긴 거다. 흐르는 강이 아니라 호수가 된 것”이라며 “물이 갇혀있으니 물이 오염되고 부패되기 마련”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지난 여름 엄청난 녹조가 발생했는데 과거 낙동강 하류에 발생하던 녹조가 대구까지 발생하지 않았나. 상대적으로 수질이 괜찮은 곳이라 했는데 그 수질까지 문제가 됐다”며 “4대강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저도 당장 철거하자는 것은 아니다”며 “적어도 수문을 개방해 수질을 유지시키고 위원회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 그 점에 대해 동의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도 이에 대해선 “제가 말씀드린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