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경찰서는 우체국 금고털이 용의자 박모(44)씨의 DNA가 2005년 여수 미평동 기업은행 365코너 현금지급기 털이범이 남긴 DNA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통보를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국과수의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박 씨를 추궁하고 있다.
특히 2005년 현금지급기 절도사건과 이번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 수법과 유사한 점에 경찰은 주목하고 있다.
앞서 2005년 6월22일 발생한 사건은 365코너 옆 음식점의 방범창을 뚫고 그라인더 커터기로 현금지급기를 절단 후 879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박 씨는 경찰에서 "딸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단독 범행이었고, 2005년 사건과 전혀 상관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박 씨가 단독범행을 주장하고 있지만 현직 경찰관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 씨의 친구인 현직 경찰관 A경사는 사건 발생 10일 전 이 우체국 내부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CCTV위치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21일 압수수색영장을 받아 A경사의 차량과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벌인데 이어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데이터 전송내역을 조사하기로 있다.
A경사는 동료 경찰관 2명과 함께 정상적인 방범순찰활동을 벌인 것으로 SNS에 올리기 위해 사진을 촬영한 것일 뿐 박 씨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여수경찰은 20일 박 씨를 검거해 단독범행이라는 자백은 받았지만 범행도구, 도난금의 은닉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도구는 바다에 버리고, 현금은 여수 한 야산에 묻었다는 박 씨의 진술에 따라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피해금액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지난 9일 오전 2시께 여수시 월하동 한 식당에 침입한 뒤 벽면을 뚫고 맞닿은 우체국 금고의 뒷면을 산소용접기로 절단한 후 현금 5213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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