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경매 응찰자·낙찰가율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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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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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년 전 고가 낙찰된 물건, 낙찰가율 '반토막'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토지 경매시장이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토지 경매의 응찰자수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23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경매가 진행된 토지의 평균 낙찰가율은 65.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 84.8%로 최고점을 찍은 후 매년 하락해 지난해 60%대로 떨어졌다. 이 추세는 올해까지 이어져 지난 20일 현재 이번달 전국 토지 낙찰가율은 62.3%를 기록하고 있다.

거래량을 의미하는 낙찰률(경매물건 대비 낙찰된 물건의 비율)도 2003년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실제 경매에 사람들이 참여하는 평균 응찰자 수도 2.2명으로 역대 최저치다. 올해 들어서도 거래량과 응찰자가 줄어 1월 낙찰률은 26.2%, 평균 응찰자 수는 2명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의정부법원 고양지원에서 낙찰된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소재 도로로 사용중인 토지(면적 68.7㎡) 물건은 감정가가 3845만원이었으나 3번 유찰되면서 1359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35%다.

이 토지는 지난 2007년에 경매된 적이 있었다. 당시 감정가는 3433만원이었고 낙찰가격은 감정가를 뛰어넘는 41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때 낙찰가율은 무려 119% 이상이었다. 6년새 시장이 급랭하면서 동일한 토지의 가격이 폭락한 것이다.

충남 공주시 문금리의 토지(면적 655㎡) 물건은 감정가가 1703만원이었지만 4번이나 유찰되면서 지난 14일 감정가 대비 24% 수준인 408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 물건 역시 지난 2007년에는 감정가는 982만원에 낙찰가는 716만원이었다.

감정가는 과거에 비해 721만원이나 상승했지만 낙찰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 전문 평가기관에서는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하지만 수요자들이 제시하는 가치는 오히려 낮아졌다.

지난해 9월에는 김포 양촌읍 구래리의 공장용지(면적 251㎡)는 감정가 4769만원에서 4번 유찰된 후 최저가가 1145만원까지 떨어졌다. 이 물건에는 2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26.1%인 1245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지난 2005년 6월 감정가 4267만원에서 두번 유찰된 후 8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59%인 2519만원에 낙찰 된 바 있다. 이 토지 역시 8년 전에 비해 감정가는 500여만원 올랐지만 낙찰가는 반토막났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경매 토지는 낙찰 받게 되면 토지거래허가가 면제되며 토목공사·진입로 개설·용도변경 등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고수익이 창출 될 수 있지만 시세파악이 어렵고 각종 법규 및 개발 규제가 까다로운 데다 대출과 환금성이 쉽지 않아 시간과 자금적 여유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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