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오사카 시티 플라자 호텔 2층에 마련된 박람회장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일본 관서지역 한국 유학생 90여명이 상담테이블을 빈틈없이 채웠다. 이날 박람회에는 교세라, 히타치조선 등 일본 글로벌기업 6개사와 신한은행, 포스코 등 한국 대기업 일본 법인이 다수 참가해 채용에 나섰다.
행사에 참가한 현지 유학생 최용진씨는 “이제 귀국해도 한국에서 취업하기 어렵다” 며 “기왕이면 현지에서 취업해서 경력도 쌓고 일본에서 성공의 꿈을 키워보려는 유학생들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최용진씨는 이날 일본기업 6개사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향후 채용 계획에 대해 안내를 받았다.
유학생 박종인씨는 “유학생이 현지에서 일본인 구직자와 경쟁해서 좋은 일자리를 얻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한국인 유학생에 특화된 취업박람회가 앞으로도 더욱 활발하게 개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2년 기준 일본 체류 한국인 유학생은 약 2만 명으로 일본 전체 해외 유학생의 약 15%를 차지, 중국에 이어 둘째 규모다.
그동안 유학생 대부분이 현지 취업보다는 귀국 후 한국기업 취업 활동에 전념해 왔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엔저를 해외 수출 확대의 기회로 삼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해외 인재 채용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일본 5대 종합상사인 마루베니 인사담당 야마니시씨는 “일본 기업의 글로벌 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국적에 관계없이 해외 채용을 늘려가는 것이 현재 추세”라며 “일본과 문화적 배경이 비슷하고 어학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한국 인재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인 신입사원을 채용한 히타치 조선 관계자는 “한국직원의 빠른 업무처리 능력과 적극성에 만족해 이번 행사에 다시 참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한국 직원의 채용을 꾸준히 늘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혁 코트라 일본지역본부장은 “이번 유학생 취업 박람회가 우리 젊은이들의 해외 취업의 지렛대가 돼 향후 글로벌 취업 기회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며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코트라 차원에서 다양한 해외취업지원 사업을 적극 개발·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코트라는 13일 도쿄에서도 히타치, 스미토모화학 등 일본 글로벌기업 11개사와 현지진출기업 7개사가 참가하는 채용박람회를 연이어 개최할 예정이며, 취업을 희망하는 일본 관동지역 한국 유학생 2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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