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위 "격(格)보다는 만남이 중요"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남북경협기업 비상대책위원회(남북경협 비대위)는 "'급'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남북의 '만남'이라는 사실을 보다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경협 비대위는 12일 남북당국회담 무산에 대한 성명서에서 "양측 당국이 수석대표의 ‘격’이라는, 형식에 대한 기싸움으로 회담이 무산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는 "남북당국회담은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절호의 탈출구이자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만남의 장이었다"면서 "비록 의제와 형식면에서 약간의 이견이 있다 하더라도 남북관계 정상화와 개성공단을 비롯한 금강산 등 남북경협 재개를 바라는 모든 국민들의 염원을 생각한다면 일단 남북이 한 자리에 모여 대화를 시작해야 함이 마땅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북의 체제상 차이로 인해 양국 간 동급의 직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급'에 대한 보다 유연한 접근이 양측 모두에게 필요하다"며 "다시 한 번 모든 국민들의 염원인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의 화해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 무산이 남북 양측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비대위는 남북의 관계개선을 위해 우선 기싸움을 멈출 것을 남북 당국에 요구하면서 "남북관계의 재개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버텨온 수많은 남북경협인들의 절박함을 헤아려 6월 내에 당국회담을 반드시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담의 의제에 대해서는 "형식과 의제에 얽매이기 보다는 우선 남북이 상대적으로 쉽게 논의할 수 있는 문제부터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및 이산가족 상봉으로 시작해 보다 구체적인 주제들을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개성공단에 남겨진 자재 및 시설의 관리가 시급하다"며 "당국회담을 통해 그동안 자신이 투자하고 땀 흘려 일궈온 사업장을 확인할 수 없었던 남북경협인들이 북을 방문해 시설 및 자재 등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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