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에 따르면 경기·충북지역 복숭아 재배농가의 40% 이상이 냉해(冷害)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이천 지역 농가 300여곳과 충북 음성 지역의 재배농가 100여곳이 피해를 봤으며, 충주 앙성·노은 지역에서도 피해 농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농연 관계자는 “주요 피해지역의 복숭아나무 40%가량에 열매가 열리지 않았다”며 “심한 곳에선 복숭아나무 60∼70%가 괴사했다”며 "올해 복숭아 공급 물량이 크게 줄 수밖에 없는 데다 복숭아는 병·해충 문제로 거의 수입이 되지 않아 올해 여름 소비지 복숭아 가격도 크게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애초 지난 7일까지 복숭아 재배 농가의 피해상황을 조사하기로 했으나 예상보다 농가 피해가 심각하자 조사기간을 20일까지로 연장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주로 냉기가 모이는 저지대나 습지에 복숭아나무를 심은 농가의 피해가 컸다”며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어느 정도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복숭아를 대체할 수 있는 여름 과일이 있는 만큼 가격 급등을 우려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해에 따른 피해보상을 받으려면 재해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 복숭아 재배농가의 재해보험 가입률은 19%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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