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 ‘夫人외교’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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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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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그 동안 '그림자 내조'를 미덕으로 여기며 대중에 노출을 꺼려왔던 중국 최고지도부 부인들이 적극적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아프리카 순방 당시 함께 동행한 신수썬 여사. [사진=중국 CCTV 보도화면]
홍콩 다궁왕(大公網) 2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 서열 3위인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8월 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우간다, 나이지리아, 슬로바키아, 러시아 등 아프리카 유럽 4개국 순방에 나선 가운데 그의 부인인 신수썬(辛樹森) 여사가 동행했다.

신 여사는 장 상무위원장과 함께 나이지리아 중국문화센터, 슬로바키아 와인생산업체, 중국 화웨이 러시아 법인 등을 함께 둘러보며 공식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중국 중앙(CC)TV 화면에 종종 모습을 드러낸 그는 짙은 자주색 자켓에 남색 롱 스커트, 옅은 핑크 빛 혹은 하늘색 투피스 정장 등 장소에 알맞는 우아한 옷차림으로 눈길을 끌었다.

현재 중국 대형 국유은행인 건설은행 부행장으로 재직 중인 신수썬 여사는 동북재경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경제 전문가로 지난 11기 전국정치협상위원도 역임한 파워 여성이다.

그 동안 베일에 싸여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중국 최고지도부 배우자들이 시진핑(習近平) 새 지도부 체제 출범 이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해외 순방에 함께 동행한 펑리위안 여사. [사진=신화사]
중국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이 대표적이다. 국민 가수 출신으로 한때 남편인 시 주석보다 유명했던 펑리위안은 영부인이 되기 전 현역 소장으로 전국부녀연합회 집행위원, 중화전국청년연합회 부주석을 역임하는 등 중국 문화계를 대표하는 인사로 활발히 활동했다. 남편의 국가주석 취임후 그는 시 주석의 해외순방에 함께 동행, 공익외교를 펼치는 등 단독 일정을 소화하며 중국의 대외 소프트 파워를 제고시키고 친서민 이미지 구축에도 기여했다.

리커창 총리의 부인인 청훙(程虹) 여사는 현재 수도경제무역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국 내 미국 자연주의 문학 전문가로 잘 알려진 청 여사가 지난해 번역 출간한 ‘미국 자연문학 고전전집’이 중국 서점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 최고지도부의 가족관계 공개는 지도부와 서민들 간의 거리감을 좁혀 중국 정치인이 대중에 친숙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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