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to Run〉 두려움 없는 창업으로 미래 성장동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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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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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며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침체된 국내 경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거시경제 차원의 성과가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못하고 사그러드는 현상도 이제 한국 경제의 고질이 된 듯한 모습이다.

경제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대기업들의 활약과 더불어 이를 뒷받침할 풀뿌리 창업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청년ㆍ벤처 창업의 성공 사례는 갈수록 희귀해지고 있다.

국가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신(新) 성장동력 발굴도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시도될 뿐 나머지 분야에서는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창업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의 배양과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 중국보다 못한 창업 열기…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조직된 창조경제연구회는 지난해 말 다소 충격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2년 조사 결과 '창업을 좋은 기회로 본다'는 한국인이 11%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는 스웨덴(71%)과 핀란드(61%), 네덜란드(48%) 등 유럽 선진국은 물론 칠레(57%)나 중국(49%)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반면 창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43%로 경쟁국인 중국(24%)과 일본(33%)보다 훨씬 높았다.

실패하면 재기 불능이라는 두려움이 창업 의지를 꺾으면서 국가 경제의 역동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지난 2000년 한국을 기업가 정신이 가장 활발하게 실천되고 있는 국가로 꼽았지만 불과 10여년새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실제로 세계기업가정신발전기구가 올해 제시한 기업가정신지수(GEDI)에서 한국은 118개국 중 43위를 기록해 4그룹으로 분류됐다. 말레이시아, 멕시코와 같은 그룹이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등 중동 국가들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한국 경제가 활기를 되찾고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창조경제가 어젠다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의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모험을 즐기고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기업가 정신이 없이는 결코 부를 창출할 수 없다"며 "창업 스킬 교육이 아닌 기업가 정신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가 정신을 기반으로 한 창업은 국가 경제의 양적인 성장은 물론 질적인 변화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영달 동국대 교수는 "지난 2012년 기준 미국 스탠퍼드대 동문들이 창업한 기업은 3만9900개로 이들 기업이 창출한 일자리는 540만개, 총 매출은 2조7000억 달러에 달한다"며 기업가 정신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 빅데이터 등 미래 먹거리 창출 주력해야

물론 창업 기업이 늘어난다고 경제 활성화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빅데이터(Big Data) 분야가 대표적인 사례다. 빅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수많은 정보를 일컫는 용어로 이를 분석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빅데이터센터를 신설하는 등 전자ㆍIT 기업을 중심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미래 먹거리 확보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빅데이터란 말 그대로 정보의 양이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하기 때문에 대기업이라도 모든 분석 작업을 홀로 수행하기는 어렵다. 의욕과 역량이 있는 인재라면 얼마든지 창업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창업 성공이 창조경제 성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온ㆍ오프라인 창조경제 타운을 조성해 창업을 지원하고 정보과학기술(ICT) 관련 아이디어들의 사업화를 돕기 위한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실제로 빅데이터와 관련해서는 원천기술 개발, 전문인력 양성, 법제 마련 등을 골자로 하는 '빅데이터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국가 경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통섭형 인재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창조경제란 ICT 기술에 아이디어를 덧입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열린 사고를 하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은 인문계 전공자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지난해 처음 실시한 데 이어 올해 채용 규모를 1000명 이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같은 시도는 재계는 물론 대학과 금융권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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