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2일 임직원들에게 "금융의 본업을 더욱 잘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한다"며 '따뜻한 금융'을 강조했다.
이날 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신한의 존재 가치인 따뜻한 금융의 의미를 되새겨 봄으로써, 저성장의 그늘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면서 "금융을 통해 고객과 기업, 사회의 가치가 함께 커질 때 비로소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우리의 미션이 구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따뜻한 금융 2.0 '미래와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라 칭하며 올해의 전략목표를 '다른 생각, 새로운 시작'으로 선정했다.
이어 한 회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6가지 전략과제를 제시했다.
가장 먼저 그는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따뜻한 금융을 내재화해야 한다"면서 고객 중심 문화를 만들기 위한 제도적 기반 확립, 현장 직원의 업무원칙 설정 및 점검 등을 실행 방안으로 제안했다.
또한 그는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창조적 금융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과거와 같은 여신 위주의 운용만이 아니라 투융자복합상품, 다양한 대체투자 방안 등 보다 넓은 관점에서, 고객자산과 보유자산의 운용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령화 사회에 대비해 '차별화된 은퇴 비즈니스 추진'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각 그룹사별로 은퇴 시장과 관련된 사업모델을 새롭게 정립하고 고객 중심의 은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회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시장에서 신시장 개척 및 현지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특히 신한의 강점인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진출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는 등 시대 변화에 맞게 그룹 전체의 채널 전략에도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비대면 접점을 활용해 고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이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각각의 서비스가 고객 관점에서 유기적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그는 "빠른 시간 내에 저수익 환경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과 가볍고 효율적인 조직 구조로 전환하지 않으면 조직의 지속가능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면서 "전략적 비용절감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 회장은 고성장 환경 하의 점포 전략을 재검토하는 한편 조직 재편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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