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신년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오래된 관행 과감히 버리고 한계 돌파해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1-02 11: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2일 신년하례식에서 '신사업 개척·사회적 책임' 강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다시 한 번 바꿔야 합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2014년 경영 화두로 또 한번의 '변화'를 택했다. 특히 그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시장과 기술의 혁신을 통해 변화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해 "5년 전, 10년 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는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며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제도, 관행을 떨쳐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회장은 "신경영 20년간 글로벌 1등이 된 사업도 있고 제자리 걸음인 사업도 있다"며 "선두 사업은 끊임없이 추격을 받고 있고 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다"고 특유의 위기론을 꺼내들었다.

그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며 "△산업의 흐름을 선도하는 사업구조의 혁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기술혁신 △글로벌 경영체제를 완성하는 시스템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 회장은 불황기일수록 기회는 많다며 남보다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보고 새로운 기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자고 독려했다.

그는 "핵심 사업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산업과 기술의 융합화·복합화에 눈을 돌려 신사업을 개척해야 한다"며 "세계 각지의 거점들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유기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연구개발센터는 24시간 멈추지 않는 두뇌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임직원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인재를 키우고 도전과 창조의 문화를 가꾸는데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사회 공헌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협력회사는 우리의 소중한 동반자"라며 "모든 협력회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삼성엔지니어링 등 사업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와 관련해서는 "삼성의 사업장은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곳이 돼야 한다"며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나아가 그늘진 이웃과 희망을 나누고 따뜻한 사회, 행복한 미래의 디딤돌이 될 사회공헌과 자원봉사를 더 늘려 나가자"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향후 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루었듯이 이제부터는 질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 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나가자"며 "우리의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한편 이날 하례식은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사장단·임원진 1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내 매체인 미디어삼성을 통해서도 한·중·일·영어 등 4개 국어로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생중계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