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는 △Burn-out(스트레스 해소형 과시소비) △Rejuvenation(회춘) △Epicure(미식가 전성시대) △Alternative Consumption(대체형 소비) △Kitsch & Niche(키치문화와 초니치 상품) 등을 조합한 단어다.
장기적인 경기불황과 경쟁이 심화된 사회분위기에 지친 소비자들이 휴식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심리적·경제적 안정을 위해 소비와 여가생활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유통 트렌드로 우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과시형 소비를 꼽았다. 사회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공격적인 소비에 나설 것이란 설명이다.
최근 평소 본인들의 소비 수준을 웃도는 제품을 구매하며 내적 스트레스를 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자기과시형 상품을 찾는 손길이 늘었다. 자동차·명품·가전제품 등이 이에 속하며, 명품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은 연령과 무관하게 젊어지고 싶은 욕구가 소비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20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하는 영패션 상품군에서 40대 이상 고객의 구매가 늘고 있다.
여성 영패션 상품군의 경우 40대 이상 구매 비율이 지난 2007년 33.0%에서 지난해 42.4%로 커졌다. 또 40대 이상 남성 소비자 역시 패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며, 남성 트랜디 캐주얼 상품군에서 40대 이상 고객 비중이 같은 기간 29.8%에서 43.5%로 확대됐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미식가 고객들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웰빙 트렌드의 고도화로 좋은 음식을 먹는 것 이상으로 맛있는 음식을 쫓아 다니는 현상이 점차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늘며 롯데백화점의 제과·제빵 상품군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5% 성장했다. 또 백화점들이 지역 유명 맛집을 유치하는 행사를 잇따라 진행하며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성심당과 이성당 행사에는 각각 1만명 이상의 고객이 몰렸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대체형 소비가 유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패션 상품군에서는 프리미엄 패딩을 대체하는 중저가 패딩이 높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비패션 상품군에서는 일본 원전사태로 수산물 소비가 감소한 가운데 축산이 이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B급 문화인 키치문화가 떠오르고 더욱 세분화된 마이크로 니치마켓 상품이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정호 롯데백화점 MD전략담당 이사는 "작년에는 양질의 상품과 고품격 서비스,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두드러졌다면 2014년에는 소비자들의 여가나 쇼핑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며 "2014년에도 히트 브랜드, 상품의 성공 요소를 반영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브랜드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