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BMW마스터스 2라운드 8번홀 그린.
사이먼 다이슨(영국)이 마크한 후 집어올린 볼로 퍼트라인상의 스파이크 자국을 툭툭 눌렀다. 이 장면이 나중에 알려져 그는 ‘퍼트선 접촉’에 따른 벌타를 부과하지 않은 죄로 실격당했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유러피언투어에서는 규율위원회를 열어 그에게 4만9000달러(약 51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또 향후 18개월내 또다른 규칙위반시 ‘2개월 출전정지’까지 내릴 수 있는 집행유예도 병과했다.
그린에서 스파이크 자국을 수리할 수 없다는 것은 주니어 선수들도 다 안다. 아주 기본적인 규칙을 무시했기 때문에 그에게 크나큰 페널티가 따른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최근 KPGA와 KGT가 주관한 대회에서 규칙을 위반한 선수에게 벌금 100만원에서 6개월 출전정지, 나아가 무기한 자격정지까지 내렸다.
이들의 위반은 스코어 조작과 캐디 매수, 무단 기권, 오소 플레이 등이었다. 티칭프로 S는 스코어 조작과 무단 기권으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스코어 조작을 한 S H K 프로에겐 벌금 300만원이, 스코어 조작과 캐디 매수를 한 아마추어 S와 스코어 조작을 한 아마추어 K에게는 벌금 100만원이 선고됐다. 스코어 조작을 한 티칭프로 H에게는 상벌위에서 ‘무기한 자격정지’를 내렸으나 이사회에서는 그가 심의에 불참하는 바람에 일단 심의보류 조치를 했다.
2부투어인 아카데미투어에서 오소 플레이를 한 것이 밝혀진 세미프로 K에게는 ‘출전정지 6개월’이 내려졌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대회에서 스코어 조작을 하거나 캐디를 매수하는 것은 골프의 근본을 부정하는 일이다. 또 규칙위반인 것을 번연히 알고도 그냥 넘어가려는 ‘몰염치’도 선수로서 기본이 안됐다고 할 수 있다.
해외든, 국내든 프로골프투어에서 규칙위반을 할 경우 벌타나 실격을 넘어 적지않은 벌금을 물고 출전정지 조치까지 받게 되는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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