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 학교, 학생·학부모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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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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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 일부 고등학교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가운데, 학생·학부모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이들은 우편향 논란은 물론 다수 표기 오류가 지적된 교과서를 학교 측이 채택한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

2일 파주 운정고는 학생·학부모 반대에 부딪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했다. 이날 운정고는 역사, 사회과 교사 등 5명으로 구성된 교과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조만간 8종 한국사 교과서 중 교학사 교과서를 제외한 다른 7종 가운데 하나를 한국사 교과서로 채택할 예정이다.

운정고는 앞선 지난달 27일 교과선정위원회와 30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도내 공립고교 중 유일하게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으나, 학부모와 학생들의 우려섞인 반발로 인해 일주일 만에 거둬들이게 됐다.

학부모들은 학교의 이 같은 결정을 반겼다. 운정고 학부모운영위원장 김금석(47)씨는 “문제점이 많아 반대 여론이 일고 있는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학교 측이 철회한 것에 대해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 외에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수원 동우여고에는 반대하는 학생들이 교내에 대자보까지 붙였다.

이날 오전 동우여고에 따르면 교내에 교학사 교과서를 한국사 교과서로 채택한 것에 반대하는 일부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대자보 6개가 붙었다 학교측 철거로 10분만에 사라졌다. 이 대자보에는 “경기도내에서 조사된 436개 학교에서 단 5개 학교만이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는데, 그 중 두 학교가 동원고·동우여고라는 점이 개탄스럽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학교법인 경복대학교 계열인 동우여고와 동원고측은 “국사편찬위원회가 검정을 마친 교과서들을 놓고 학교 교육방침에 따라 선정했는데 왜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교학사 교과서는 도내 445곳 고교 중 운정고를 포함해 모두 5개 고교(공립 1곳, 사립 4곳)가, 전국에서는 2300여 개 고교 중 10곳 정도가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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