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상무위원 허궈창 문집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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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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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허궈창(賀國强) 전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서기가 최근 자신의 재직시절 강연, 보고, 담화 등을 담은 '허궈창 당 건설공작 문집'을 펴냈다고 인민망이 2일 보도했다.

허 전 서기가 문집을 출판한 것은 지난 2012년 11월 퇴임 이후 처음으로, 이를 통해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면서 정치적 발언 이상의 효과를 거두는 '출판정치'의 의도를 깔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최고 지도부를 형성했던 중국의 원로 정치인들은 관행처럼 '출판정치'를 하고 있으며,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도 퇴임 후 교육에 관한 책을 펴내기도 했다.

허 전 서기는 문집을 통해 "간섭하지 않는 것이 최대의 지지"라는 퇴임 연설의 요지를 언급하면서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퇴임연설에서 "중앙기율위 새 지도층을 적극 지지한다. 하지만 결코 간섭하지 않겠다. 간섭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최대의 지지이기 때문이다. 새 지도층이 훨씬 더 잘해 나가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체제에 대한 확고한 지지 의사와 함께 원로로서 현실장치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표시한 것이다.

중국 정치에서는 원로들이 갖는 영향력이 적지 않으며, 이는 현직 국가지도자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시진핑 체제에서도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집권 당시에 비해선 약화했지만, 원로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1인권력 체제' 강화를 추진하는 시 주석으로선 원로의 입김을 차단하는 게 자신의 권력을 확고하게 다지는 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간섭하지 않는 게 최대 지지"라는 허 전 서기의 발언은 시 주석에게 상당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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