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경우 내수 판매가 부진했지만 해외 판매 증가로 사상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 한국지엠은 수출은 다소 줄었지만 회사 출범 이래 내수 시장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거뒀다.
쌍용차는 가장 크게 웃었다. 내수와 수출 모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부활을 알렸다. 르노삼성은 전반기 부진한 실적이 전체 판매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하반기 내수 시장에서 조금씩 판매 증가하며 회생조짐을 보였다.
◆ 현대·기아차, 사상 최대 판매 불구하고 내수는 '찜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하지만 내수가 너무 부진했다. 그나마 해외 판매가 크게 증가하며 이를 만회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64만865대, 해외 408만291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7.3% 증가한 472만1156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보다 4% 감소했지만 해외시장 판매가 전년보다 9.3% 증가했다. 수출 역시 국내공장생산분 수출은 116만8158대로 5.4% 감소한 반면 해외공장 생산판매는 16.5% 증가한 291만2133대였다.
특히 중국공장은 103만대로 해외공장 중 최초로 연 100만대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국내 45만8000대, 해외 236만9321대 등 전년 대비 3.9% 증가한 282만7321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역시 국내 판매는 5% 줄었고 해외판매가 5.8%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생산 및 판매목표를 현대차 490만대(내수 68만2000대, 해외 421만8000대), 기아차 296만대(내수 48만대, 해외 248만대) 등 786만대로 확정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시장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 견인에 힘쓰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국지엠, 회사 출범 이래 '역대 최대' 내수 판매
한국지엠은 지난 해 내수 시장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거뒀다. 2013년 한 해 동안만 내수시장에서 총 15만1040대를 판매하며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 이전까지의 연간 최대 내수판매 기록은 2012년 기록한 14만5702대다. 반면 수출의 경우 62만9478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3.9% 줄어들며 전체 판매 역시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한국지엠은 2013년 연간 판매대수 총 78만518대(내수 15만1040대, 수출 62만9478대, CKD 제외)를 기록했다.
◆ 쌍용차 '훨훨' 날았다… 2002년 이후 연간 최대 판매
쌍용차는 너무도 즐거운 한 해를 보냈다. 지난 한 해 동안 내수 6만3970대, 수출 8만1679대(CKD 포함) 등 총 14만5649대를 판매하며 지난 2002년 이후 연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한 쌍용차는 2009년 이후 4년 연속으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수출은 러시아와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로 역대 처음으로 8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이는 이전의 역대 최대 수출대수를 기록했던 2011년의 7만4350대를 2년만에 갱신한 것이다. 내수 또한 업계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전년 대비 34.1% 늘면서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고 지난 2005년 7만5532대를 기록한 이후 최대 실적을 보였다.
◆ 르노삼성, 전반기 부진이 발목잡아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한 해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총 13만1010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 6만27대, 수출 7만983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내수의 경우 0.2% 늘었지만 수출의 경우 24.8% 감소한 수치다. 그나마 하반기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12월 한 달 동안만 내수 시장에서 올 들어 가장 많은 7927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 7000대 돌파는 지난 2010년 12월 이후 만 2년만이다. 특히 이번 내수 실적은 QM3실적뿐만 아니라 기존 모델의 판매까지 크게 늘어나 QM3의 출시가 전반적으로 전 제품에 걸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르노삼성은 올 한 해 내수 시장에서 힘을 키우고 수출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 하반기 북미로 수출되는 로그 물량이 부산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되면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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