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갑부' 리카싱, 대륙 철수 '가속페달'…또 빌딩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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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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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싱 청쿵실업 회장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새해 연초부터 아시아 최고갑부 리카싱(李嘉誠) 청쿵실업 회장의 대륙 부동산 자산 처분 소식이 날아들면서 리 회장의 중국 대륙 철수설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3일 보도에 따르면 리카싱 회장이 총지휘하는 청쿵실업 산하 ARA기금이 최근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국제금융센터 빌딩을 이미 처분했다.

지난 2008년 자오상(招商)부동산으로부터 약 16억2500만 위안에 빌딩을 매입한 리 회장이 5년 만에 빌딩을 산바오(三胞)그룹이라는 또 다른 중국기업에 팔아넘긴 것. 현재 이 빌딩의 시장가치는 20억 위안이 넘는다. 이에 따라 리 회장이 빌딩을 처분하면서 약 4억 위안이 넘는 차익을 남긴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지난 해부터 리카싱 회장이 잇달아 중국 대륙과 홍콩에서 자산을 처분해왔다. 최근 청쿵실업 및 계열사들은 아펙스 호텔, 홍콩계 수퍼마켓 체인 바이자(百佳), 상하이(相海) 루자쭈이(毓家嘴) 오리엔탈파이낸셜센터(OFC), 광저우(廣州) 시청(西城)두후이(都薈)광장과 주차장을 등의 매각의사를 잇따라 밝히며 중국 내 상업자산을 처분하고 중국 본토 A주 증시에서도 보유한 지분을 처분해왔다. 리 회장 스스로도 중국의 부동산 값이 너무 높다며 부동산 거품을 경고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그가 중화권 지역이 더 이상 투자 매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투자에서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여왔다. 그러나 리 회장은 이에 대해 “순수한 상업적 판단"이라며 세간의 중화권 철수설을 부인해왔다.

반면 리 회장의 유럽 미국 투자는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청쿵그룹 산하 호라이즌벤처스가 최근 미국 비트코인 결제기업인 비트플레이에 투자했다. 6월엔 네덜란드 폐기물처리에너지회사 RAV를 인수했으며 앞서 영국 주요 가스업체인 노던가스네트워크와 웨일스앤웨스트유틸리티, 그리고 수자원관리업체인 노섬브라이언워터, 맨체스터 공항공사 인수까지 그동안 무서운 속도로 유럽 자산을 매입해왔다.

◆리카싱 회장 최근 투자 동향

2013년 6월 네덜란드 폐기물처리에너지회사 RAV 인수
          7월 홍콩계 슈퍼마켓체인 바이자 매각 선포
          8월 상하이 루자쭈이 오리엔탈파이낸셜센터
                광저우 시청두후이 광장과 주차장 매각
          9월 홍콩 전력회사 뎬등유한공사 지분 매각
         11월 핀란드 최대 에너지기업 포텀 전력공급사업 입찰 준비
         12월 미국 비트코인 결제사이트 비트플레이 지분 인수
                난징 국제금융센터 빌딩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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