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해 투자 규모는?…53조+α

  • 박근혜 정부 투자 확대 요구 거셀 듯, 전년 대비 5% 이상 증액

  • 이건희 회장 선제적 투자 의지 피력, 미래 성장동력 육성 박차

이건희 삼성 회장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 올해 박근혜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면서 대기업들을 상대로 투자 확대를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재계 1위인 삼성의 올해 투자 계획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건희 삼성 회장이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언한 만큼 지난해보다 5% 가량 늘어난 53조원을 기준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자 규모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새해가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투자 계획 수립 등 한 해 살림살이 규모를 정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재계 맏형인 삼성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이 지갑을 얼마나 여는 지가 다른 대기업들의 투자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은 공식적으로 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대략 50조~52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1년 투자 계획이었던 47조8000억원보다 5%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당초 삼성은 48~49조원대 투자 계획을 수립했지만 새로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이 대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강력히 요구한데다 사상 최대 실적까지 더해지면서 전체적인 투자 규모가 늘어났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 투자로만 사상 최대인 24조원을 집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는 정부의 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가 새해 최대 정책 이슈를 경제 활성화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삼성도 경제 살리기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투자액보다 5% 가량 늘어난 53조원 정도가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건희 회장도 투자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이 회장은 지난 2일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올해 투자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많이"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어려운 시기인데 모두 힘을 합쳐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며 "(삼성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의 투자 규모가 53조원을 훨씬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의 요구가 아니더라도 글로벌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투자할 곳이 많기 때문이다. 또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선제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미 삼성은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상증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생산라인 증설 계획 등을 발표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인 하드웨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소프트웨어와 의료기기, B2B(기업간 거래) 등 미래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것을 올해 과제로 제시했다.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도 지난해 마지막 수요 사장단 회의가 열렸던 12월 18일 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해 투자 계획에 대해 "투자가 많이 들어갈 것 같다"며 "쓸 곳이 많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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